홍원식 박사가 북한이탈주민(통일민) 자녀들이 다니는 하늘꿈중고등학교에서 재능기부 헌법특강를 하고 있다. /하늘꿈중고등학교 제공
홍원식 박사가 북한이탈주민(통일민) 자녀들이 다니는 하늘꿈중고등학교에서 재능기부 헌법특강를 하고 있다. /하늘꿈중고등학교 제공

하늘꿈중고서 전교생과 얼굴 맞대

‘내가 곧 대한민국이다’ 자존감 강조

‘헌법학계 명강사’·‘재야 헌법학자’ 등으로 알려진 홍원식 박사가 북한이탈주민(통일민) 자녀들이 다니는 하늘꿈중고등학교에서 재능기부 헌법특강를 진행해 눈길을 모았다.

성남시 수정구 소재 하늘꿈중고등학교(교장·임향자)는 북한이탈주민 자녀들의 교육지원을 위해 국내 최초로 2003년 교육부 정식인가를 받고 개교한 대안학교다. 학교 부지와 건물은 선한목자교회의 기부와 기독교계 협력을 통해 조성됐고, 270여 명의 졸업생 중 91명이 대학을 졸업했으며 126명은 현재 대학에 재학 중이다.

홍원식 박사는 2004년 ‘통일헌법이념에 관한 연구’로 학위를 취득하고 ‘통합헌법론’이라는 저서가 고시계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한때 헌법과목 스타강사의 명성을 얻었다. 행정안전부 및 지자체 공무원인재개발원과 각급학교, 헌법기관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지역회의·협의회 등의 초청을 받아 20년 이상 ‘국민통합이 통일의 선행조건이며 최고의 안보·최상의 경제’라는 ‘국민통합론’을 설파하고 있고, 2006년에는 민간차원 남북회담 대표직 수행 등의 이력으로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

하늘꿈중고등학교 특강은 8일 오후 전교생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홍 박사는 특강에서 도산 안창호 선생, 링컨 대통령, 마하트마 간디 등의 ‘통합’에 관한 어록이 담긴 PPT화면을 띄운 뒤 “다름에도 상대를 품어준 섬김의 리더십으로 세상을 바꾼 위인들이다. ‘품어줌의 정신’이 헌법정신의 뿌리”라고 강조했다.

또 “자신이 존엄하듯 상대로 존엄하다는 존중의 마음, 이것이 헌법정신”이라며 “헌법적 삶을 살아가는 여러분들이 헌법을 더 공부해 대한민국 공직자로서의 꿈도 펼쳐가기를 바란다. 여러분이 공직자가 되면 ‘내가 곧 대한민국이다’라는 자존감을 품고 민원인들과 국민을 섬기는 행복한 삶을 살아가길 바란다”고 역설했다.

홍 박사는 재능기부 헌법특강를 하게 된 것에 대해 “고교 진학을 포기하고 노동자생활을 하며 고학과 독학을 했던 저처럼 ‘통일민 자녀’ ‘다문화 출신’이라는 자격지심에 눌려 있기 쉬운 청소년들에게 ‘헌법적 비전’을 전해주고자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홍 박사는 또 “3만명이 넘는 통일민 자녀들, 41만명을 넘어선 다문화 가정 자녀들, 매년 배출되는 2천여 명의 자립준비청년들, 부모·조부모님을 봉양 중인 2천여 청소년 등이 ‘헌법을 통한 비전’을 품고 정진하도록 소망하고 있다”면서 “이들을 대상으로 재능기부 특강(온-오프라인)을 확산해 갈 예정이며, 통일헌법학개론 등의 헌법책을 수강생들에게 기증할 협력자들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