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경찰청이 부하 직원에게 진행 중인 수사를 조기에 종결하라고 압박을 한 의혹을 받는 A총경을 상대로 감찰에 착수했다.

해양경찰청 관계자는 11일 “A총경을 대상으로 감찰을 시작했으며 사실관계가 확인된 뒤 엄중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A총경은 지난해 10월 서해지방해양경찰청 소속 B경위에게 진행 중인 수사를 종결하라고 압박을 한 의혹을 받고 있다. B경위는 전라남도 신안군 가거도 방파제 건설과 정부부처 전직 공무원들이 수백억원을 배임했다는 혐의로 고발된 사건을 수사 중이었다.

A총경은 사건 조기 종결을 강조하면서 “수사는 하는 것보다 덮는 게 예술이야”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B경위에게 수사를 조기에 종결하지 않으면 경비함정 등 타 부서로 인사 발령을 낸다고 하는 등 협박성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B경위는 A총경이 말한 대로 3개월 뒤인 올해 초 경비함정에 배치됐다. B경위는 수사 종결 압박의 배후로 서해지방해양경찰청장을 지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경청 관계자는 “A총경 뿐 아니라 해당 사안에 대해 연관된 인물 모두를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