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홍준표·한동훈 등 의사표현

서울시장 3선 역임 후보간 이해 복잡

경선에 10명 육박 수도권 표심 파장

 

유승민, 경선 룰 문제삼아 불참 결정

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뒤 기자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2025.4.12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뒤 기자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2025.4.12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2일 대선 불출마를 전격 선언하면서 국민의힘 대선 경선 구도가 요동치고 있다.

국민의힘은 14일부터 이틀간 후보 등록을 마친 뒤, 컷오프를 통해 1차로 4명의 후보를 압축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유력 후보 중 한 명이 중도하차하면서 경선판의 조기 재편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오 시장의 불출마 선언이 수도권 표심에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시장을 세 번째 역임하면서 수도권 내에서 탄탄한 인지도를 쌓아온 오 시장의 부재는, 그 지지층이 어디로 이동할지를 둘러싸고 후보 간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힐 수 있다.

이에 당내 주자들 사이에서는 오 시장과 그의 정책에 러브콜하는 모습이다. “오 시장의 소명의식에 적극 동의”(김문수) “‘다시 성장이다’와 ‘약자와의 동행’이라는 화두는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향후 국정운영에 반영”(홍준표), “오 시장님 몫까지 더 열심히 뛰겠다”(한동훈) 등 오 시장을 향한 ‘러브콜’이 이어졌다.

경선은 10명에 육박하는 주자들의 각축장이 될 전망이다.

경선 주자군으론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는 김문수 전 장관과 홍준표 전 대구시장, 한동훈 전 대표, 안철수·나경원 의원과 유정복 인천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나경원·김태호 의원 등도 후보 등록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장관은 양재동 온누리교회에서 예배를 보고, 한 전 대표는 석촌호수공원 해피워크 행사에 참석키로 했으나 기상악화로 취소하는 등 각각 후보 등록 이후 본격적인 경선 준비에 들어갔다.

여기에 ‘반전 카드’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주목받았지만, 한 권한대행 역시 차기 지도자로 처음으로 이름을 올린 이번 갤럽 조사에서 지지율이 2%에 그쳤으나 반이재명 연대를 위해 한 대행을 차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결선 룰 등을 문제 삼아 경선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1차 100% 여론조사에 역선택 방지 조항을 포함시킨 게 결정적인 원인이 됐다. 유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당이) 아무런 절박함이 없다”며 “이재명을 상대로 이기겠다는 생각이 정말 조금이라도 있는지 묻는다”고 비판했다.

한편, 보수후보 단일화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이준석 개혁신당 예비후보는 대구에 현수막 100장을 게첩하고, 이날 지역 언론사 주최 마라톤 행사에 참석하는 등 4일째 대구에서 집중 선거운동을 이어갔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