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I, 국제여객 수송 순위 발표

작년比 4계단 UP, 역대 최고 성적

국제항공화물 실적 글로벌 3위

우리나라 관문인 인천국제공항이 지난해 7천만명 이상의 여객을 실어 나르면서 ‘세계 3위’ 공항으로 올라섰다.

13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국제공항협의회(ACI)는 최근 각국 주요 공항의 국제여객 수송 순위를 발표한 결과, 인천공항의 지난해 여객은 7천66만9천246명으로 집계돼 세계 3위를 기록, 개항 이후 역대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7위보다 네 계단이나 오른 것으로, 기존 역대 최고 순위였던 5위보다 두 단계나 상승했다.

지난해 가장 많은 여객이 이용한 공항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국제공항(9천233만명), 2위는 영국 런던 히드로국제공항(7천919만명) 이다.

ACI는 160개 나라, 2천300개 공항을 대상으로 해마다 이용 승객, 화물 운송량 등을 집계하고 있다.

개항 이듬해인 2002년 처음으로 국제여객 실적 10위권 안에 진입한 인천공항은 2018년과 2019년 5위를 기록한 바 있다.

인천공항이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한 것은 여객 회복 속도가 빨라졌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해 장기간 이어진 엔저(低) 영향과 단거리 노선 여행을 선호하는 추세가 겹치면서 일본을 오가는 여객이 1천775만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데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찾는 관광지로 부상한 베트남을 오가는 여객도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많이 늘어난 819만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인천공항보다 위에 자리 잡고 있던 파리 샤를 드골 국제공항(프랑스), 이스탄불국제공항(터키), 창이국제공항(싱가포르) 등을 제치면서 순위가 크게 상승했다.

항공업계에선 중국의 비자 면제 조치에 따라 중국 여객 회복 속도가 빨라지면서 올해 여객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인천공항과 중국을 오간 여객은 265만5천359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4.1%나 늘었고,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분기와 비교하면 85% 수준까지 회복했다.

한편, 2024년 인천공항 국제항공화물 실적은 294만6천902t으로, 전년도 순위인 세계 3위를 유지했다. 지난해 인천공항 국제항공화물은 전년 대비 7.4%나 늘었지만, 경쟁 공항인 홍콩국제공항과 상하이 푸둥국제공항(중국) 화물도 증가하면서 순위를 따라잡지 못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