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서 휴게부스 넘어져 행인 고립
수원·의정부 아파트 한때 전기 끊겨

경기지역에 돌풍이 강하게 몰아치면서 건물 외벽이 바람에 날려 떨어지고 담벼락이 붕괴되는가 하면 일부 아파트에서 정전이 발생하는 등 사고가 잇따랐다.
13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께 수원시 서둔동에 있는 물류창고 외벽(샌드위치 패널)이 강한 바람에 날려 인근 도로로 떨어졌다. 당시 도로에는 버스와 승용차들이 주행 중이었지만, 다행히 피해는 없었다.
비슷한 시각 수원 팔달구 수원역 환승센터에서 수m 길이에 달하는 담장이 보행자도로 쪽으로 무너져 내렸으며, 수원 인계동에선 입간판이 건물 앞쪽으로 쓰러지면서 주차된 차량을 덮쳤다.
오전 11시께 용인시 처인구에서 주유소 휴게 부스가 넘어지면서 행인 1명이 고립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고립된 1명을 구조하는 등 조치를 취했다.
강풍에 부러진 나뭇가지가 전선을 건드리며 대규모 정전이 발생하기도 했다.
같은 날 오전 10시34분께에는 수원 매탄동 일원에서 정전이 발생해 아파트와 상가 등에 있던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이어 오전 11시께 의정부시 신곡동 일대 아파트와 주택에서 정전이 발생해 약 1시간 동안 총 4천828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겼다.
이날 오전에만 강풍과 관련해 100여건이 넘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기도는 전날 오후 4시를 기해 도내 31개 시군 전역에 강풍주의보를 발효, 13일 오전에 ‘오늘 오후까지 순간풍속 20㎧ 이상의 강풍이 예상된다’는 내용의 안전 안내 문자를 발송했다. 기상청 관계자도 “피해가 우려되니 보행자와 운전자는 특히 유의해 달라”고 시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한편 이날 강풍주의보는 오후 6시를 기해 모두 해제됐다.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