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과 양자대결 격차 가장 작어

洪 ‘이재명 vs 반이재명 구도’ 예측

국힘 대권주자들 차출론에 부정적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에 마련된 선거사무소에서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 선언 후 부인 이순삼 씨와 손을 잡고 인사를 하고 있다. 2025.4.14 /연합뉴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에 마련된 선거사무소에서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 선언 후 부인 이순삼 씨와 손을 잡고 인사를 하고 있다. 2025.4.14 /연합뉴스

21대 대통령 선거가 5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각 당의 본격적인 경선 레이스가 시작되면서 ‘반(反) 이재명’을 기치로 중도·보수 진영의 빅텐트 구성 여부가 이번 대선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여론조사 1위를 달리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항하는 국민의힘 후보로 ‘반명’ 연대 조짐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차출론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한 대행이 이재명 전 대표와 격차가 가장 작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하면서 당내 대권 주자들의 반발도 확산되고 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14일 오후 여의도에 대선 후보 캠프 개소식에 앞서 한 방송 인터뷰에서 보수진영 후보 단일화를 강조하면서 ‘반명’ 연대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물론, 한덕수 권한대행의 차출론에 대해선 “철딱서니 없는 짓. 상식에 맞지 않다”고 폄훼 했지만, 중도·보수 진영의 빅텐트론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내용까지 제시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경선을 치르고 후보가 확정되면 이후 제3지대 빅텐트에서 다시 경쟁하는 것에 동의하는가’라는 사회자 질문에 “이번에 시일이 짧아서 그런 과정을 거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반(反) 이재명 전선의 빅텐트는 아마 만들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 후보가 빅텐트를 만드는 데 중심이 될 것”이라며 “우리 경선에서 승리한 분이 보수와 중도를 아우르는 빅텐트를 만들어야 이재명 정권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 반이재명’ 구도로 선거판이 짜여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덕수 차출론’이라는 변수가 등장하면서 국민의힘 경선 흥행은 한 대행의 거취에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가 됐다.

일단, 한 권한대행은 이날 열린 국무회의에서 미국과의 통상 문제를 언급하며 “오직 국익과 국민만 생각하겠다”고 선을 그었지만, 이날 리얼미터(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9~11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천506명 대상) 선호도 조사에서 국민의힘 후보 중 이재명 전 대표와 가장 작은 격차(이재명 54.2% 대 27.6%)를 보이면서 그의 존재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이에,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은 한 권한대행의 출마설에 강하게 반발했다.

한동훈 전 대표는 “이렇게 경선의 김을 빼는 것 자체는 해당행위”라고 지적했고, 나경원 의원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정책에 집중해야 하는데 우리가 너무 흔들고 있지 않나”라고 비꼬았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