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 커져 1분기 80만TEU

작년 같은 기간보다 7.7% 줄어

국제 선사들, 중국 등 직행 분석

‘글로벌 관세 전쟁’ 영향으로 인천항의 물동량 감소가 본격화했다. 인천항만공사가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통상 환경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당분간 인천항만 업계의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4일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은 80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항 1분기 컨테이너 물동량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것은 2022년 이후 처음이다.

인천항만업계는 글로벌 선사들이 인천을 기항하지 않고 중국 상하이 등으로 직항하면서 인천항 물동량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 조치가 시행되기 이전인 지난 1분기 중국이 대거 수출 물량 처리에 나서면서 선사들이 인천항을 건너 뛰고 물량이 많은 중국 항만으로 향했다는 것이다.

인천항 4개 컨테이너 터미널이 집계한 자료를 보면 올해 1분기 이들 터미널에 기항한 선박은 731척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1%나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트럼프 행정부가 상호 관세를 90일 유예하면서 관세 부과 이전에 미국 수출을 진행하려는 기업들이 많아진 것도 인천항으로선 악재가 될 수 있다. 국내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컨테이너선은 대부분 부산항을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인천항만공사는 인천항 물동량을 늘리기 위해 관계기관과 태스크포스(TF) 회의를 개최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인천항만공사는 기관장·임원 주도의 비상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고객사를 대상으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인천항만공사는 또 컨테이너·카페리 선사와 터미널 운영사를 상대로 맞춤형 대응을 강화하고, 인천항의 주요 화물인 전자상거래와 해상·항공 복합운송(Sea&Air) 화물을 적극적으로 유치할 방침이다.

인천항만공사 이경규 사장은 “다음 달 미주역에서 공동 마케팅 활동을 벌일 예정”이라며 “인천항 물동량 창출을 위해 관계 기관·기업과 적극적으로 협업하겠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