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가맹점 514곳 조사

‘투자금 회수’ 답변 절반 못미쳐

‘10년이내 어렵다’도 15% 달해

외식업계 프랜차이즈 가맹점 10곳 중 절반은 창업비용을 회수하는 데 평균 3년 가까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저비용에 검증된 브랜드 가치를 보고 뛰어들었지만 정작 로열티와 불공정 거래 등의 구조가 수익성을 갉아먹고 있다는 지적이다.

14일 중소기업중앙회는 외식업 프랜차이즈 가맹점 514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외식업계 프랜차이즈 가맹점 운영 실태조사’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2.1%가 현재 경영상황에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만족의 이유로는 안정적인 매출 및 수익 달성(28.8%), 합리적인 계약조건(27.6%) 등 이 이유로 꼽혔다.

문제는 수익까지의 거리다. 조사 가맹점 중 투자금을 회수했다고 밝힌 가맹점은 절반에도 못 미치는 49.6%로 드러났다.

이들이 투자금 회수까지 걸린 시간은 평균 31.4개월이다. 투자금 회수를 진행 중이라고 밝힌 가맹점도 35.4%에 달했으며, 이들은 평균 38.6개월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창업 후 3년은 지나야 본격적인 수익이 가능하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10년 이내로 투자금 회수가 어렵다고 응답한 가맹점도 15%로 조사됐다.

창업 비용 회수가 어려운 이유로는 가맹금 지급이 꼽힌다. 계속 가맹금을 지급하고 있다고 응답한 가맹점들은 본부에 정액로열티(43.0%)를 내거나 필수 품목에 유통 마진을 붙이는 차액가맹금(39.4%) 등의 형태로 지급하고 있다.

불공정 거래도 가맹점을 울리는 이유다. 최근 3년간 불공정 거래를 겪었다는 응답은 전체 가맹점의 17.7%로 나타났다. 구체적 사례로는 판매가격 구속(37.4%)이 가장 많았고, 원자재 구입 강제(33.0%), 계약변경 불응 시 불이익 암시(25.3%)가 뒤를 이었다.

이 때문에 가맹점주들은 제도 개선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가장 시급한 과제로는 정보공개서 공시제 도입(34.2%)이 꼽혔고, 이어 가맹계약 관련 정기 실태점검(21.2%), 불공정 거래 처벌 강화(16.0%) 순으로 나타났다.

추문갑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프랜차이즈 사업은 시장에서 검증된 사업자와 신규 창업자 간 자발적 상생 문화의 정착이 중요하다”며 “정부도 실효성 있는 점검과 상생기업에 대한 인센티브 확대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지원기자 zon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