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유단, 6·25 때 학도병 입대 확인
친조카 주명식씨에 유품 등 전달
한국전쟁 발발 직후 학도병으로 전장에서 전사한 고(故) 주영진 일병(1932년 3월~1950년 8~9월)이 75년 만에 고향 인천 강화군으로 귀환했다.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15일 강화군에 거주하는 주명식(76)씨 자택을 찾아가 주영진 일병 유해를 발굴한 과정을 설명하고 ‘호국의 얼 함’을 전달했다. 이 함에는 고인의 유품과 신원확인 통지서 등이 담겨 있다. 주명식씨는 고 주영진 일병 친조카로 강화군에서 선산을 관리하고 있다.
주영진 일병은 1932년 강화군에서 5남 중 막내로 태어났다. 전북공립중학교(전주고 전신) 재학 중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학도병으로 입대했다. 유가족에 따르면 주 일병은 “나이가 어려 군대에 안 가도 된다”는 부모 만류를 뿌리치고 “전쟁이 나서 나라가 어렵기에 빨리 가야 한다”면서 전주에서 남원까지 걸어가 자원 입대해 1950년 8월 대구 제1훈련소 학도병으로 합류했다. 전황이 급박해 제대로 된 훈련조차 받지 못한 채로 국군 제7사단 소속으로 ‘기계-안강 전투(8월9일~9월14일)’에 투입돼 전사했다.
국유단은 2000년 1월 경북 경주시 안강읍에서 주 일병 유해를 발굴했다. 병적부, 전사자 명부에서 고인의 본적지를 확인했다. 2022년 유가족 유전자 시료를 확보해 신원을 확인했다. 국유단이 발굴한 1만1천400여 구 유해 중 신원 확인 후 유가족에게 통지된 전사자는 모두 251명이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