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여의도 캠프서 도어스테핑 진행
李 기본소득 공약 제외에 “오락가락”
‘충청의 아들’ 강조하며 충청 표심 공략
가방 속 물건 공개하며 소통 행보 나서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로 나선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경선 경쟁 상대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정책에 비판을 가하며 견제에 나섰다.
이날 김 지사는 서울 여의도 대산빌딩에 마련한 캠프 사무실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장 안 좋은 정책은 일관성과 예측 가능성을 갖지 않는 정책”이라며 “기본소득을 하니 마니 이런 얘기도 있는데, 오락가락하는 것은 대단히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라고 일격했다.
앞서 이 전 대표가 이번 대선 공약에서 자신의 정책 브랜드인 ‘기본소득’을 제외한 것을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지사는 지난 14일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열린 청년 공감 토크쇼에서도 이 전 대표의 기본소득과 자신의 기회소득을 비교하며 “기본소득은 포퓰리즘일 수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날 김 지사 캠프 측은 김 지사의 도어스테핑(약식회견) 명칭을 ‘백팩 메고 TMI’로 정했다고 밝혔다. 김 지사가 경제부총리, 경기도지사를 역임하며 매일 백팩을 메고 다닌 모습에서 유래한 것이라 설명했다.
‘백팩 메고 TMI’에서 김 지사는 자신이 충청의 아들인 점을 재차 강조하며 민주당 대선 경선 첫 순회지인 충청 지역의 표심을 공략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 지사는 “충청은 국가 균형 발전의 중심이다. 충청의 아들로서 충청에 가게 된 것이 대단히 의미가 있고 가슴이 설렌다”며 “오늘 세월호 기억식 참석 후 충남도당 위원회 방문하는데 현지에 있는 당원들의 얘기를 듣고 정책 공약에 더 반영할 것이 있는지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 지사는 앞서 발표한 지역균형 발전 공약인 ‘지역균형 빅딜’을 언급하며 10개 대기업 도시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기업이 본사나 공장 연구소를 지방으로 옮기면 기업에 대한 법인세·상승세 감면, 근로자들에 대한 소득세 면제 등을 주고받아 ‘빅딜’이라 얘기했다”며 “얼마 전 대한상공회의소 최태원 회장도 비슷한 의견을 제시해 반가웠다”고 했다.
대통령 당선 시 임기 첫날 세종으로 출근하겠다고 공언해 온 김 지사는 “대통령실을 5분의 1 수준, 약 100명 정도 규모로 운영할 것”이라고 밝히며 대통령실 세종 이전의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그는 “수석 제도를 폐지하고 책임 총리, 책임 장관을 둘 것”이라며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했다.
또한, 세수가 부족한 상황에 추경은 상충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일정 규모의 국채 발행을 통해서라도 지금은 추경을 해야 할 때”라며 “경제 활성화되고 내수와 투자가 살아나면 다시 재정 수입이 늘어나는 선순환 구조가 되기 때문에 중기적으로 충분히 관리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책임 있는 정치인이라면 솔직하게 증세에 대한 얘기도 국민 앞에 담대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감세는 꼭 필요한 부분을 핀포인트로 정할 필요가 있다”며 조세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이날 김 지사는 가방 속 물건을 소개하는 ‘와츠 인 마이 백’을 해달라는 취재진의 요청에 흔쾌히 가방 속을 공개했다. 김 지사의 가방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책 ‘진보의 미래’와 서류, 립밤, 수첩 등이 들어 있었다.
한편, 김 지사는 이날 오후 3시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열리는 세월호 참사 11주기 기억식에 참석한 뒤 충남 천안으로 이동해 민주당 충남도당 당원들을 만날 예정이다.
/김태강기자 thin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