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가정에서 홈스테이하며 고등학교에 다니는 문화교류프로그램인 ‘미 국무부 교환학생’이 학생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 국무부에서 전 세계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프로그램인 미 국무부 교환학생은 준외교관 신분이라 할 수 있는 문화교류비자(J-1)를 받고 미국에 입국해 1학기 또는 2학기 동안 미국 가정에서 홈스테이를 하며 고등학교에 다니게 된다. 미국 학생들과 똑같은 조건 아래 정규수업에 참여하고, 농구와 야구, 미식축구, 연극반, 오케스트라, 치어리딩 같은 특별활동도 한다.
조사결과 이 프로그램은 매년 2만여명의 외국 청소년들이 참여하고 있는데, 독일과 스페인 등 유럽 학생들의 참가율이 높다. 특히 한국, 일본, 태국 등 아시아 학생들의 참가율이 매년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초청 프로그램으로 여러 장점이 있다.
첫째 안전한 유학프로그램이다. 교환학생은 국무부의 주관 아래 비영리재단(Non Profit Organization)이 학생을 선발하고, 체류 기간 엄격하게 관리한다. 번잡하고 위험요소가 많은 대도시보다는 여유롭고 안전한 중소도시에 주로 배정된다. 학생의 학교·홈스테이 생활을 귀국 때까지 재단의 지역관리자가 점검해 준다.
둘째 문화체험과 영어습득의 기회이다. 미국 가정, 미국학교, 지역사회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교환학생의 의무다. 청소년 외교관으로서 한국을 알리고 미국을 알고자 노력하는 과정에서 글로벌한 문화적 소양을 갖추게 된다. 한국인을 자주 접하지 못하고, 24시간 영어 몰입 환경에서 1년을 지내기 때문에 학습능력이 빠르게 향상된다.
셋째 교환학생은 자원봉사가정에서 무료로 숙식이 제공돼 비용이 저렴하다. 학생을 배정하고 1년간 관리하는 재단의 프로그램비(올해 기준 약 2천만원) 만이 1년 경비의 전부다.
업계 관계자는 “미 국무부 교환학생은 영어능력과 긍정적 태도가 중요하다. 국무부의 요구조건은 영어가 능통하며, 미국학업에 적응할 수 있는 학생”이라며 “교환학생 체험을 통해 대부분 뛰어난 영어 실력을 얻게 되고, 미국 문화를 접하면서 글로벌한 안목을 지니고 돌아오게 된다. 단 1년만 기회가 부여되기 때문에 귀국 후 국내 대학을 준비하거나 다시 재유학을 나가는 경우도 많다. 글로벌한 인재로 성장하는 출발점이 미국 교환학생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교환학생 100문100답’의 저자 손재호(애임하이교육 대표)는 “나의 꿈을 이루고자 하는 목표의식이 있으면 언어소통, 문화적 차이 등의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상훈기자 sh2018@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