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조기 대선에 환율 요동

올 1분기 마이너스 성장률 전망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며 개회 선언을 하고 있다. 2025.4.17 /사진공동취재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며 개회 선언을 하고 있다. 2025.4.17 /사진공동취재단

고물가·저성장 속 이어지던 기준금리 인하 흐름이 급변하는 정세 속에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17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연 2.75%로 동결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세 차례에 걸쳐 인하 기조를 이어왔지만 미국의 관세 정책과 국내 조기 대선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며 금통위 내부에서 신중론이 제기된 것이다.

한 차례 요동친 원/달러 환율도 동결 결정에 영향을 줬다. 앞서 지난 3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 4.5%를 유지하며 당분간 동결 기조를 시사한 만큼 한미 금리 차가 1.75%p 이상 벌어지는 상황도 인하에 제동을 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이번 동결은 오래가지는 않을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경제상황평가에 따르면 올해 국내 1분기 성장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 금통위원 6명 전원은 3개월 이내에 현 기준금리 연 2.75%보다 낮은 수준으로 인하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김지원기자 zon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