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불법성·탄핵 소추 등 도마

국민의힘 대선 1차 경선 후보자 토론회에서 후보 8명은 ‘찬탄파’(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성)와 ‘반탄파’(탄핵 반대)로 나뉘어 대치 전선을 형성하며 치열한 상호 견제전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의 유력한 대권 주자인 이재명 경선 후보를 겨냥해 저마다 자신만이 승리할 수 있는 후보라고 주장하는 것은 공통점이었다.
8명의 후보는 A조(김문수·안철수·양향자·유정복 후보)와 B조(나경원·이철우·한동훈·홍준표)로 나뉘어 각각 19일과 20일 강서구 아싸아트홀에서 토론회를 벌였다.
한동훈·안철수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의 불법성을 부각하며 ‘찬탄파’로서의 입장을 명확히 했다.
한 후보는 이날 토론회에서 “우리 당이 배출한 대통령이 한 것이라 하더라도 비상계엄은 불법이라고 봤고 그래서 앞장서서 막았다”며 나머지 ‘반탄파’ 후보들과 차별화에 나섰다.
안 후보도 전날 토론회에서 “민주당이 우리를 ‘계엄 옹호당’이라 하는 것에서 빠져나와야 한다”고 한 데 이어 이날 나·김·홍 후보를 겨냥해 “전광훈당으로 가서 경선을 치르라”고 촉구했다.
반탄파들은 윤 전 대통령의 탄핵 소추를 주도한 한 후보 등을 향해 비판적 목소리를 내며 강성 지지층 표심을 공략했다.
홍준표 후보는 이날 “(비상계엄은) 실질적으로 피해가 없었다. 2시간의 해프닝이었다”고 했고, 나경원 후보는 “한 후보가 내란 몰이 탄핵을 선동한 것 때문에 결국 이 지경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철우 후보도 “대통령이 무슨 내란이냐”며 한 후보를 견제했다.
김문수 후보는 전날 “저는 오히려 ‘대통령이 왜 계엄했나’를 본다. 민주당의 30번에 걸친 줄탄핵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때리기’를 통해 후보들은 일제히 이재명 후보의 대항마로서 경쟁력을 부각했다.
유정복 후보는 “그(이 후보)가 갖지 못한 놀라운 성과와 업적이 나에게 있다”고 주장했고, 양향자 후보는 이 후보의 인공지능(AI) 공약이 적힌 종이를 꺼내 “빈 깡통”이라고 비판하며 종이를 찢기도 했다.
/한규준기자 kkyu@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