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부천시의 한 실내 동물원에서 반달가슴곰이 머리를 좌우로 흔들며 정형행동을 보이고 있다. 2024.7.21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지난해 7월 부천시의 한 실내 동물원에서 반달가슴곰이 머리를 좌우로 흔들며 정형행동을 보이고 있다. 2024.7.21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부천시의 한 실내동물원에서 정형 행동을 보이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던 반달가슴곰 남매(2024년7월22일자 1면 보도)가 야외 방사장이 마련된 대구의 한 동물원으로 이주했다.

대구 네이처파크는 지난 17일 반달가슴곰 해님이(수컷·7)와 달님이(암컷·7)가 네이처파크 실내 사육장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2019년 경기도의 한 곰 전시장에서 태어나 약 5년간 부천의 한 실내동물원에 수용돼 있었다. 그러나 열악한 실내 사육환경 속에서 반복적으로 고개를 흔들고 같은 자리를 맴도는 등 스트레스로 인한 정형 행동을 보이자 관람객들의 비판이 이어졌다.

지난해 1월엔 경기도청 홈페이지 경기도민청원 게시판에 ‘좁은 공간에 갇혀 정형 행동을 하는 동물들을 구제해주세요’라는 제목으로 해당 실내동물원에 대한 해결을 바라는 도민 청원이 올라왔고 9일 만에 1만명의 동의를 얻었다. 당시 김동연 도지사는 서식환경 개선을 위해 임시조치 등을 취하고 동물 전원 등 후속대책을 약속한 바 있다.

그로부터 1년여 만인 21일, 반달가슴곰은 야외 방사장이 있는 대구 네이처파크로 옮겨졌다. 방사장엔 곰 남매가 놀 수 있는 시설과 연못 등이 준비됐다.

네이처파크 측에 따르면 현재 곰 남매의 상태는 장거리 이동과 환경 변화 등으로 예민해진 상태라 천천히 환경에 적응해나가고 있는 중이라고 전해졌다.

박진석 네이처파크 이사는 “사육사들이 행동 풍부화 등을 통해 급하지 않게 천천히 적응시키려 한다”고 말했다.

/김지원기자 zon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