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통상협의 시간표 직접 공지

국힘 경선 맞물려 타이밍 저울질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경선 1차 컷오프(4명 압축)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의 대선 출마 가능성이 다시 수면 위로 부상하면서 경선 구도에 미묘한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특히 21일, 한 권한대행이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미국 정부와 통상협의를 진행할 구체적인 시간표를 직접 공지하면서, 이를 사실상 대선 출마를 위한 수순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한 권한대행의 출마설은 그간 정치권 안팎에서 꾸준히 제기돼 왔다. 최근 주말 사이 보수진영 내 지지율 1위를 기록하며, ‘반(反)이재명 빅텐트’ 구상에 핵심축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그의 출마 가능성은 한층 더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한덕수 대행의 출마 여부가 가시화되면서 국민의힘 경선 판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보수진영의 한 인사는 “한 권한대행이 현재 조용한 이유는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이 진행 중이기 때문으로, 적절한 시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1차 컷오프가 확정되고, 오는 24일(미국 현지시간 오전 8시) 예정된 한미 통상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곧바로 출마 결행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최근 여의도 정가에는 한 권한대행이 오는 28일 이후 출마 여부를 최종 결심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앞서 한 권한대행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안보전략TF 회의에서 “24일 저녁 9시, 미국 시간으로 오전 8시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미국 스콧 베센트 재무부 장관, USTR(미국무역대표부) 대표와 ‘한미 2+2 통상협의’를 개최한다”고 공개했다.

한편, 한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를 요구했던 국민의힘 윤상현(인천 동미추홀을) 의원은 기자회견을 자청,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외교 스타일은 톱다운 방식이기 때문에 한 권한대행이 직접 통상협의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이는 윤 의원이 통상교섭을 계기로 한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를 간접적으로 권유한 것으로 보인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