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가 2023년부터 7호선 도봉산~옥정 구간의 복선화를 요구하고 있으나 정부의 미온적인 태도로 불확실성만 커지고 있다.
22일 시에 따르면 최근 열린 철도정책 자문회의에서 7호선 도봉산~옥정 구간의 복선화가 주요 주제로 다뤄졌다.
시는 회의를 통해 복선화 추진 방침을 재차 확인했다. 철도정책자문단은 7호선 연장구간의 기형적인 형태를 지적하며 열차의 운행 안정성과 수송능력 등을 고려해 복선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7호선은 복선으로 이어지다 연장구간인 도봉산~옥정 구간에서 단선으로 바뀌었다가 옥정~포천구간에서 다시 복선으로 이어지도록 계획돼 있다. 이런 형태는 고장이나 사고 시 양방향 열차 운행이 중단되는 등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 열차 운행의 정시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기 어렵고, 장기적으로는 차량 증차가 자유롭지 못한 한계점이 지적되고 있다.
그러나 7호선 연장사업 초기 타당성 조사 때 복선화가 경제성이 낮은 것으로 평가된데다 복선화를 위해 이전에 진행 중인 공사를 중단할 경우 옥정~포천 구간의 준공이 지연될 우려도 제기되고 있어 추진이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시민들은 지난해 복선화 청원운동 때 단시일에 청원인이 1만명을 넘을 정도로 복선화를 강력히 희망하고 있다.
시는 이미 2023년 원희룡 장관 시절 국토교통부에 도봉산~옥정 연장구간의 복선화를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해 줄 것을 수차례 건의했으나 국토부는 아직 아무런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시는 철도정책자문단의 의견과 조만간 나올 ‘의정부 철도망 효율화 방안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 결과 등을 반영해 유관기관과 협의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김동근 시장은 “도봉산~옥정 구간 복선화가 반드시 추진될 수 있도록 경기도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에 지속해서 요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의정부/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