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4-2025 V리그 시상식에서 남자부 베스트 7에 선정된 세터 KB손해보험 황택의가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4.14 /연합뉴스
14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4-2025 V리그 시상식에서 남자부 베스트 7에 선정된 세터 KB손해보험 황택의가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4.14 /연합뉴스

남자 프로배구 의정부 KB손해보험이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간판 선수를 영입하며 단숨에 우승권 전력으로 발돋움했다.

프로배구 남자부 FA 시장이 2주간의 협상을 마치고 지난 21일 마감됐다.

예년처럼 대어급 선수들이 다른 팀으로 이동한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구단은 KB손해보험이다.

KB손해보험은 국가대표 세터 황택의의 자존심을 살려주며 최고 대우로 붙잡았다. 두 번째로 FA 자격을 얻은 황택의는 연봉 9억원과 옵션 3억원 등 연간 보수 총액 12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한선수(인천 대한항공)의 10억8천만원(연봉 7억5천만원+옵션 3억3천만원)을 넘어섰다. 이는 역대 최고 몸값 선수로 기록됐다.

또 KB손해보험은 리베로 정민수도 연봉 3억5천, 옵션 1억원에 잔류시켰고, 여기에 더해 FA 시장에서 영입 경쟁이 가장 치열했던 아웃사이드 히터 임성진을 보수 총액 8억5천만원(연봉 6억5천만원+옵션 2억원)에 데려왔다.

임성진은 검증된 실력과 연예인 뺨치는 외모 등 스타성을 겸비한 스타 플레이어로 이번 FA 시장에서 최대어로 꼽혔다. 그는 2024~2025시즌 수원 한국전력 소속으로 득점 7위(484점), 공격 종합 10위(45.99%)를 기록했고, 수비 3위(세트당 4.13개), 디그 4위(세트당 1.84개)에 이름을 올리는 등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한국전력은 임성진이 KB손해보험으로 합류한 탓에 삼성화재에서 활약한 김정호를 영입했다.

인천 대한항공은 현대캐피탈에서 뛴 아웃사이드 히터 김선호를 데려왔다. 챔프전에 올랐던 대한항공은 ‘내부 FA 3총사’ 정지석과 곽승석, 김규민을 모두 잔류시키는데 성공했다.

각 구단은 국내 선수를 잔류 또는 보강한 가운데 또 다른 전력의 변수인 외국인 선수 영입도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구단은 5월6~9일 튀르키예에서 열리는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및 드래프트에 나선다.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 KB손해보험 모두 2024~2025시즌 뛰었던 외국인 거포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와 카일 러셀,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와 재계약을 첫 번째 옵션으로 잡은 만큼 각 구단의 눈치 싸움도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창윤기자 shincy2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