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 시군 117개 중 대상지 32개 선정

올해 빈집정비사업 3억3천만원 투입

철거 최대 2천만원·공공 활용 최대 1천만원

파주시의 한 빈집이 빈집정비사업을 통해 정원으로 재탄생했다. /경기도 제공
파주시의 한 빈집이 빈집정비사업을 통해 정원으로 재탄생했다. /경기도 제공

저출생·인구소멸 등으로 방치된 경기도 빈집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2024년 10월 14일자 1면보도), 경기도가 접경지역 빈집 철거·활용에 나선다.

수원 번화가 인계동마저 '공동화' 도심 속 흉물 [경기도 빈집 리포트·(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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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 '빈집'이다.그간 빈집은 주로 농어촌 지역이나 도농복합지역 등에 버려진 집을 떠올렸다. 하지만 도시가 많은 경기도 역시 빈집으로 골머리를 앓기 시작했다. 공동화 현상으로 인해 도심 속 빈집이 늘어났고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미분양 문제가 불거지며 잠재적 빈집들도 생겨났다.경인일보는 경기도 빈집 실태를 추적했다. 한국보다 먼저 빈집의 문제를 인지하고 해결에 고심 중인 일본 현지 사례를 통해 도내 빈집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살폈다. → 편집자 주수원 인계동 도심 속에도 빈집이? 노숙자들이 이런 거 저런 거 막 갖다놓고 불도 나고 고양이 배설물까지…말로 다 못해유정순(71)씨가 50여년째 살고 있는 수원 인계동 구천교 일대는 팔달구 중앙에 있는 마을이다. 대도시인 수원에서도 특히 인계동 일대는 번화가지만, 유씨가 사는 마을은 늘 한적하다. 도심공동화로 인해 젊은층이 빠져나간 전형적인 구도심이다.마을을 거닐다보면 빈집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건물 외부 슬레이트는 누렇게 변했고, 반쯤 뜯겨나간 건물 벽면이 곳곳에 나뒹굴었다. 일부 빈집 대문에는 '이 지역은 안전사고 예방 차원에서 경찰관 순찰 강화구역으로 지정된 곳입니다'라는 문구가 붙여져 있었다. 온갖 나무와 잡초가 빈집 지붕까지 덮었다.유씨의 안내를 따라 이른바 '빈집 골목'으로 향했다. 골목 입구에는 빈집을 비집고 나온 쓰레기 더미가 있었다. 성인 한명이 가까스로 지나갈 정도의 이 골목에는 양옆으로 빈집 4호가 다닥다닥 붙어있었다. 골목에 맞닿은 집들 중 절반 이상이 빈집이었다.유씨는 이곳을 '골치아픈 동네'라고 소개했다. "한때 도로가 생긴다는 소문이 있었는데 계획이 철회되면서 다 떠나갔어요. 그 뒤로 사람들이 싹 빠졌고요. 지금은 혼자 사는 할머니들만 남
https://www.kyeongin.com/article/1713115

경기도는 사전 수요조사를 통해 7개 시군(고양·파주·김포·양주·포천·동두천·연천)에서 신청한 117개 중 정비 기준에 맞는 대상지 32개를 선정해 정비한다고 23일 밝혔다.

선정된 대상지에는 빈집 철거의 경우 최대 2천만원까지, 나대지 공공 활용 지원에는 최대 1천만원까지 지원된다. 올해 빈집정비사업에는 3억3천만원이 투입된다.

빈집은 특히 인구 감소 지역을 중심으로 늘어나는 상황이라, 안전문제와 함께 지역 전체의 침체를 가속화 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행정안전부 자료에 따르면 전국의 빈집은 약 13만 2천 호에 달하며, 이 중 절반 이상이 인구 감소 지역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경기도는 빈집 정비·활용을 위한 계획을 세우고 ‘빈집 해소 3법’ 개정안을 건의하는 등 중앙부처와 함께 문제 해결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

앞서 경기도는 지난 2018년부터 총 41억원을 투입해 접경지역 7개 시군 542호 빈집을 정비했다. 빈집을 공공주차장, 공원 등 주민 활용 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성인재 경기도 균형발전담당관은 “빈집 정비사업은 단순히 빈집을 없애는 작업이 아니라, 접경지역 주민들의 복지증진과 함께 지속 가능한 변화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의 하나”라며 “가평군의 접경지역 편입을 계기로 빈집 정비사업을 더욱 확대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영지기자 bbangz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