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방미 목적 한미동맹 튼튼히 하기 위해”

김동연 “위험한 인식…새 정부는 ‘살라미식 접근’해야”

김동연 경기도지사 SNS. /경기도 제공
김동연 경기도지사 SNS. /경기도 제공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통상 협의를 위해 미국을 찾은 가운데,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무감각·무책임·무대응의 정부가 월권까지 행사한다면, 결코 용서받지 못할 것”이라며 “어떤 약속도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김 지사는 23일 자신의 SNS를 통해 “경제성장률 예상치가 1%대로 반토막이 났다. 마이너스 성장의 경고등까지 켜졌다. 트럼프 관세 폭풍의 여파 때문이라는 말은 잘못됐다. 차라리 인재(人災)라는 말이 더 정확하다”며 “단기적 위기 대응도 못 해온 정부가 국익을 좌우할 협상에 나서 뭔가를 약속하는 것은 용서받지 못할 월권이다. 최상목 부총리에게 경고한다. 권한대행 때처럼 대통령인 양 행세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 메시지를 전했다.

이어 “최상목 경제부총리가 방미 목적을 한미동맹을 튼튼히 하기 위해서라고 밝힌 것은 대단히 위험한 인식이다. 트럼프식 협상에 무지한 접근”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새 정부는 치밀하고 담대한 협상을 준비해야 한다”며 “제 경험에 비춰보면, 트럼프는 관세를 통해 방위비 분담금을 올리는 등 반대급부를 얻는 ‘패키지 딜’을 시도할 것이다. ‘원스톱 협상’은 우리에게 불리하다. 관세는 관세대로 방위비는 방위비대로 사안별로 분리하는 ‘살라미식 접근‘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대한민국의 전략적 가치와 자산을 가지고 미국에 요구할 건 당당하게 요구해야 한다. 과거처럼 지금도 한국과 미국은 얼마든지 상호 이익을 추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 부총리는 워싱턴에서 23∼24일(현지시간)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에 참석하고, 24일 ‘한미 2+2 통상 협의’를 위해 방미했다. 이 자리에는 한국에서 최 부총리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미국에서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통상협상 책임자인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각각 참석할 예정이다.

/이영지기자 bbangz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