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정부시가 적은 예산으로 도로의 차량 흐름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교통체증 해소 방안을 시험하고 있다. 이 시험이 성공하면 중소도시의 복잡한 구도심 교통 혼잡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기대를 모은다.
24일 시에 따르면 지난해 5월부터 시작된 ‘교통신호체계 최적화 프로젝트’는 현재 3단계 구간에서 진행 중이다. 프로젝트는 교통 혼잡도가 심한 도로 구간의 신호체계를 조정해 차량 흐름을 원할히 하는 사업이다. 도로 교통을 분석해 소통이 가장 원할한 신호체계를 찾아내는 게 핵심이다.
교통량이 몰려 시내 교통에까지 영향을 주는 시 외곽 고산지구에서 프로젝트를 수행한 결과 평균 통행속도가 31.8% 빨라졌고 통행시간도 40.8%나 줄었다. 신호체계만 바꿨을 뿐인데 놀라운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
프로젝트가 처음 시행된 1단계 구간 민락동에서는 통행시간이 20% 단축됐고, 2단계 구간 호국로는 통행속도가 22.6%나 증가하는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
특히 호국로의 경우에는 의정부 지역에서도 악명 높은 혼잡 도로로, 교차로가 반복되는 복잡한 구조에 폭마저 좁아 개선의 여지가 보이지 않던 구간이기도 했다. 호국로에 프로젝트를 적용했더니 교통 개선뿐 아니라 76억원의 경제적 효과와 대기오염 저감 효과까지 거둔 것으로 분석됐다.
이 프로젝트는 설문조사를 통해 평소 도로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설문조사에서 시민들이 혼잡하다고 지적한 도로들 가운데 현장 분석과 담당 공무원, 경찰, 교통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단의 협의를 거쳐 사업 대상 도로를 선정한다. 이 때문에 시민 만족도가 높은 사업으로 평가되고 있다.
시는 이 프로젝트를 오는 2026년까지 이어갈 계획이다.
김동근 시장은 “교통신호체계는 시민 일상과 직결된 정책인 만큼 현장 중심의 실효성 있는 개선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시민 의견을 적극 반영하고 불편을 실질적으로 해소하는 체감형 교통정책을 펴겠다”고 말했다.
의정부/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