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차 산업’ 뛰어든 미래의 농업인 정영웅·김영은 씨

농업인이 되기 위해 자신이 하던 일을 접고 학교로 온 청년들은 각자의 사연과 꿈꾸는 미래가 다양하게 존재했다.
정영웅(34)씨는 베이커리 가게를 꾸리다 신선한 식재료에 대한 중요성을 깨닫게 됐다고 한다. 정 씨는 “빵집에서는 딸기를 많이 쓴다. 맛도 좋고 보기도 좋기 때문”이라며 “제가 직접 재배를 해서 손님들에게 제공하면 좋을 것 같아 농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사회복지사로 일하던 김영은(39)씨는 노동력이 단절돼 가는 농촌에서 요양과 사회복지 관련 일들을 하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농촌에 익숙해져야 했고, 작물을 키우며 이를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일과 연결지어볼 생각을 하게 됐단다. 정씨는 경기 양주에, 김씨는 인천 강화에서 농업인의 삶을 살 계획이다.
두 사람 모두 농사일에 뛰어든다는 것이 결코 쉽지는 않았다고 입을 모은다. 모든 경제적인 요소들을 포기하고 새로운 교육에 도전하려고 하니, 막상 ‘잘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들었다. 농사만 잘 짓는다고 해서 새로운 산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도 많았다. 특히 청년 농업인들은 ‘6차 산업’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이 프로그램의 가장 중요한 점은 이러한 청년들의 ‘막막함’을 해소하는 데 있었다.
정씨는 “실제로 농사를 짓는 것을 저희가 직접 할 수 있고, 이론을 빼고도 실질적으로 와 닿는 교육들이 많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이번 학교를 졸업한 이후 각자의 계획을 세워보고 있다. 김씨는 농작물을 접목한 치유 농업을, 정씨는 딸기 수확률을 올려 베이커리 카페 네트워크를 형성해 유통까지 시작해 볼 생각이다. 농업은 당장 눈에 보이는 결과로 이어지는 미래가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1차 산업인 농업을 통해 청년들의 아이디어를 더해 바야흐로 6차 산업으로서 농업의 미래를 새롭게 그려가는 과정은 소멸해가는 지방과 농촌, 자신들만의 분야를 개척하려는 청년들에게도 중요한 자산이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