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 제작 지원

교실 벽 허문 학습 플랫폼… 공교육, 화면 속으로

 

수원제일중 별관 위치… 2개월전 개교식

교수학습 지원·학점인정 공립 각종 학교

‘언제 어디서나 수업’ 제공 목표와 적합

 

11명 교직원·17개 스튜디오 시설 등 갖춰

도내 온라인 교육 대표기관 자리매김 ‘관심’

경기 교육 3섹터인 ‘경기온라인학교’를 대표하는 교육기관이 있다. 바로 수원시에 위치한 ‘경기이음온학교’다.

경기이음온학교는 온라인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통해 시공간의 한계를 넘어 학생 개개인의 맞춤형 교육과정을 구현하는 온라인학교다.

수원제일중학교 별관에 위치한 경기이음온학교는 지난 2월 19일 개교식을 열고 지난달부터 1학기 학사 운영을 시작했다.

지난 2월 19일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이음온학교 개교식이 열리고 있다. /경기이음온학교 제공
지난 2월 19일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이음온학교 개교식이 열리고 있다. /경기이음온학교 제공

경기이음온학교는 디지털 기반 교수학습을 지원하며, 온라인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학점인정 공립 각종학교다.

교육부가 주관한 공립 온라인학교 시범운영 추진계획에 따라 설립을 추진해 왔고 마침내 올해 1학기부터 문을 열었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개교식 축사를 통해 “경기이음온학교는 고교학점제의 취지에 맞는 학생 맞춤형 교육, 또 학생의 다양한 학습 요구에 따른 교육기회를 어떻게 제공할 것인가에서 출발했다”며 “경기교육이 준비하는 ‘하이러닝’ 교수학습 플랫폼을 통해 학생이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것을 공교육 틀에서 제공하자는 목표와도 맞아들어간 것”이라고 말했다.

임 교육감은 “경기이음온학교의 개교는 학생의 다양한 요구에 따른 맞춤형 교육을 실현한다는 차원에서 한국 교육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처럼 경기이음온학교는 도내 온라인 교육의 중심으로서 학생들에게 양질의 온라인 교육을 제공해야 하는 막중한 역할을 부여받았다.

수원시에 위치한 경기이음온학교 전경. /경기이음온학교 제공
수원시에 위치한 경기이음온학교 전경. /경기이음온학교 제공

경기이음온학교는 타 시도교육청의 온라인학교와 달리 훨씬 포괄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학교다. 경기 교육 3섹터인 경기온라인학교를 대표하는 학교로서 기능해야 하기 때문이다.

경기이음온학교는 현재 교장과 교감을 비롯해 수학, 물리학,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 정보 등 총 11명의 교직원으로 구성됐다. 또 17개의 스튜디오 등을 갖추고 학생들에게 질 높은 온라인 수업을 제공하고 있다. 경기이음온학교는 향후 문과 계열의 수업을 담당하는 교사들을 더 보강해 학교를 운영할 계획이다.

현재 고교학점제를 돕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도내 초등학교와 중학교 등 온라인 학습 환경이 갖춰진 곳과 온라인 수업을 할 수 있도록 그 역할을 더 넓힐 계획이다.

경기이음온학교는 교원들을 대상으로 29일과 30일 교육과정 설명회를 여는 등 최근 학교 알리기에 여념이 없다.

앞으로 경기이음온학교가 도내 온라인 교육을 대표하는 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경기이음온학교에서 ‘인공지능과 미래 사회’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경기이음온학교 제공
경기이음온학교에서 ‘인공지능과 미래 사회’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경기이음온학교 제공

■ [인터뷰] 김광주 경기이음온학교 교장 “과목 선택 다양성 보장, 사회계열 곧 확보할 것”

“내년 수업 준비 매뉴얼 안정적 구축

초·중학교까지 중장기적 확대 목표”

“학교 교육과정과 경기이음온학교 교육과정은 ‘1+1’의 개념입니다.”

지난 25일 수원제일중학교 별관에 위치한 경기이음온학교에서 만난 김광주(사진) 경기이음온학교 교장은 이같이 말하며 학교에 대한 자부심을 나타냈다.

그는 “(경기이음온학교를 통해) 학생들의 수업에 대한 선택 폭을 넓혀 준다”며 “학생들이 과목 선택을 다양하게 할 수 있도록 최대한 도와주는 것”이라고 경기이음온학교의 역할을 설명했다.

온라인학교인 경기이음온학교는 지난달부터 1학기 학사 운영을 시작해 이제 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에 있다. 김 교장은 “올해 경기이음온학교는 수업도 진행하면서 내년에 수업할 것을 준비하는 과정에 있다”며 “학생들이 원하는 과목들을 가르치려면 우선적으로 해야 할 것이 교원의 수급이다. 지금은 이과 쪽 선생님들만 계시는데 사회 계열 과목을 가르칠 수 있는 선생님들도 확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경기이음온학교는 고교학점제 지원을 위한 기능에 충실하고 있지만, 향후에는 고등학교를 넘어 도내 모든 학생의 온라인 수업에 도움을 줄 계획이다. 김 교장은 “경기이음온학교가 정비되고 안정되면 장기적으로는 초등학교나 중학교 등에도 온라인 수업을 할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온라인 수업에서는 학생들을 직접 대면하지는 못하지만, 그 이상의 장점이 있다고 김 교장은 설명했다. 그는 “온라인 수업하면 예전 코로나 시절의 ‘줌’과 같은 프로그램을 활용해 수업하는 것을 생각하는데 경기이음온학교에서는 학생들이 문제 풀이를 하면 선생님이 지도해주는 화면이 학생에게 나타난다”며 “물리적 공간이 아닌 인터넷을 통한 교실이지만 어떻게 보면 (물리적 환경과) 더 똑같은 구조가 돼 버린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 교장은 “대면 수업에서는 20여명의 학생들을 1명의 교사가 세심하게 관리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경기이음온학교에서는 학생들에 대한 개인지도가 가능하고 자기가 한 수업을 다시 볼 수 있기 때문에 복습하기도 쉽다”고 말했다.

공교육 영역에서 온라인 학교를 운영하는 것은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이다. 그러나 김 교장은 새로운 길을 만들며 경기이음온학교의 안착을 위해 노력을 다하고 있었다. 그는 “어디에도 없는 온라인 학교를 운영하기 위해 우리 구성원들이 다 같이 열심히 하고 있다”며 “온라인 학교 운영에 대한 매뉴얼을 잘 구축해 나가는 것을 중장기적인 목표로 삼고 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김 교장은 “경기이음온학교는 시공간을 초월해 운영하기 때문에 누구든지 접근할 수 있다”며 “교육감님께서 ‘공평한 교육 기회’라는 말씀을 하시는데 우리 학교의 시스템을 활용하다 보면 멀리 있는 누구라도 수업을 들을 수 있다. 모든 학생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 이 기사는 경기도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