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천시청년미래센터가 운영한 ‘요리왕 장누들’ 요리 교실에서 청년들이 버섯크림파스타 만드는 방법 설명을 듣고 있다./ 인천시사회서비스원 제공
최근 인천시청년미래센터가 운영한 ‘요리왕 장누들’ 요리 교실에서 청년들이 버섯크림파스타 만드는 방법 설명을 듣고 있다./ 인천시사회서비스원 제공

인천시사회서비스원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고립·은둔청년들이 세상과 교류하도록 돕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인천시사회서비스원 소속 인천시청년미래센터는 오는 2일 인천중구문화재단과 협업해 고립·은둔청년이 참여하는 요리 교실 ‘요리왕 장누들’ 3기 수업을 시작한다고 29일 밝혔다. 오는 10월 말까지 운영되며, 지난 3월과 이달 1·2기 수업이 마무리됐다.

요리 교실 프로그램 정원은 12명으로, 청년들은 전문 강사와 함께 자장면, 파스타 등 각종 면 요리를 실습할 수 있다. 강사가 시범을 보이면 두 명이 한 조를 이뤄 요리를 완성하는데, 요리하는 동안 청년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대화가 오가도록 해 의미가 있다.

최근 2기 수업에서 버섯크림파스타 만들기에 참여한 청년 A(29)씨는 “부모님이 고립·은둔청년 지원사업이 있으니 한번 해보라고 권유해서 참여하게 됐다”며 “요리는 자신 없지만 이렇게 배워보니 어렵지 않았다. 부모님께도 한번 해드려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 담당자인 정원상 고립은둔팀 대리는 “활동에 한번 재미를 느끼면 다음에 또 나와보다가 다른 프로그램에도 참여하면서 청년들이 조금씩 회복한다”며 “이들이 정서적으로 안정을 얻을 때 바깥 활동 시간을 늘리고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고 했다.

인천시청년미래센터는 지난 15일 둘레길 걷기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동인천역을 출발해 신포시장, 홍예문, 자유공원, 제물포구락부, 차이나타운까지 3.5㎞를 걷는 프로그램이었는데, 이른 시간에도 고립·은둔청년 11명이 참여했다. 이보다 앞선 지난 8일에는 도원역, 창영초, 배다리, 수도국산달동네박물관 일대를 걸었다.

청년 B(22)씨는 “걷다 보니 기분도 상쾌해지고 괜찮았다”며 “혼자라면 여기까지 걷지 못했을 텐데 함께 걸으니 해볼 만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인천시청년미래센터는 가상회사 ‘미래컴퍼니’ 프로그램으로 청년들의 규칙적인 바깥 활동을 돕고 있다. 전문가 심리상담, 미술·도예 예술치료로 정서 회복을 지원하고, 관계 형성을 위한 동아리도 다양하게 운영한다.

참여를 원하는 청년은 먼저 ‘청년온’(www.mohw2030.co.kr) 홈페이지에서 상담을 신청해야 한다. 신청 내용을 바탕으로 담당자와 추가 상담을 거쳐 고립·은둔청년으로 선정되면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김희연기자 kh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