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무리한 신체활동 주의… ‘회전근개 파열’
퇴행성 질환이지만 젊은 환자도 다수
360도 회전 도와, 일상생활에 큰 영향
“과도한 반복 운동 지양” 전문가 조언

따스한 봄 날씨에 바깥 활동이 늘고 있다. 이맘때는 관절 건강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갑작스러운 활동량 증가는 자칫 관절에 독이 될 수도 있어서다.
우리 신체 부위 중 쓰임이 많은 관절 중 하나가 어깨다. 특히 골프, 테니스, 배드민턴, 헬스 등 운동을 무리하게 했다간 어깨 통증을 겪을 수 있다. 이런 증상을 오십견과 같이 나이가 들면 으레 생기는 질환으로 대수롭지 않게 여겨선 안 된다. 하지 관절(무릎, 발목 등)이나 척추 관절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어깨 관절이다.
가톨릭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 정형외과 오상윤 교수는 “어깨는 신체에서 360도 회전이 가능한 관절로 가동 범위가 가장 넓은 신체 부위”라며 “어깨의 움직임을 가능하도록 돕고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어깨와 날개뼈 주위에는 많은 근육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어깨를 감싸고 있는 4개의 힘줄인 ‘회전근개’가 파열되면 어깨 통증과 함께 기능이 떨어져 삶의 질에 악영향을 준다. 통증이 심하면 어깨를 올리기 어려워져 혼자 윗옷을 입기도, 샤워를 하기도 힘들어진다. 손을 앞으로 뻗거나 팔을 드는 자세 등 특정 자세를 취할 때 통증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또한 통증이 어깨와 위팔을 지나 팔꿈치나 손까지 이어지는 방사통이 나타날 수도 있다. 어깨의 운동 범위는 점점 줄어든다. 어깨 통증이 심해져 밤에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기도 한다.
오 교수는 “회전근개파열은 퇴행성질환으로 50~60대에서 많이 발병하지만, 최근에는 스포츠 활동 인구의 증가로 젊은 연령층의 환자도 늘고 있다”고 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지난 2023년 회전근개파열로 진료를 본 전체 환자(89만24명) 중 20%는 30~40대(17만3천590명)였다.
오 교수는 “어깨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은 회전근개파열 외에도 오십견(유착성 관절낭염), 석회성건염, 어깨충돌증후군 등 다양하다”며 “지속적으로 어깨나 목 부위에 통증이 발생한다면 정확한 진단을 받아봐야 한다”고 했다.
회전근개파열 환자는 비수술적 치료(약물요법, 물리치료 등)로 호전되지 않거나, 어깨 기능에 장애가 생겼을 때에는 수술을 받게 된다고 한다.
오 교수는 “힘줄이 한번 끊어지게 되면 이전의 상태로 돌아가기는 쉽지 않다”며 “어깨를 장시간 불편한 자세로 유지하거나 특정 자세 작업을 과도하게 반복하는 활동은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