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세 중고차 수출업체 부담 가중
수출단지 대체 부지 필요성 부각
허종식 의원 “정부, 관리·육성을”
인천 지역 중고차 수출업체가 밀집해 있는 옛 송도유원지 야적장 임대료가 급격히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항만공사가 인천 남항 일대에 추진하고 있는 ‘스마트오토밸리’ 등 기존 송도유원지를 대체할 수 있는 중고차 수출 단지가 하루빨리 조성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9일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국회의원이 주최해 열린 중고차 수출 지원 정책 토론회에 나온 한국중고차유통연구소 신헌도 소장은 옛 송도유원지 일대의 중고차 야적장 임대료가 이달 들어 3.3㎡당 1만3천500원에서 2만1천원으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곳을 사용하는 중고차 수출업체들이 평균 660㎡ 정도의 부지를 사용하는 점을 고려하면 매달 150만원 정도의 임대료를 더 내야 한다. 옛 송도유원지 일대에는 1천600여개의 중고차 수출업체가 밀집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임대료가 오르면서 영세 업체들의 부담이 커졌지만, 대체 부지가 마땅치 않아 어려움을 겪는 업체들이 많다는 게 중고차 수출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신 소장은 “인천항에서 국내 중고차 수출량의 70%를 처리하고 있기 때문에 인천지역에 머물고 싶어하는 중고차 수출 업체가 많지만, 인천에는 업체들이 옮겨 갈 부지가 전혀 없는 상황”이라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려면 스마트오토밸리 등 옛 송도유원지를 대체할 수 있는 부지가 조속히 조성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마트오토밸리는 인천 남항 배후단지 39만8천㎡에 첨단 중고차 수출단지를 만드는 사업이다. 올해 2월 공사를 위한 행정절차는 모두 마무리됐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로 사업을 맡은 민간 업체가 자금 조달에 난항을 겪으면서 지연되고 있다.
신 소장은 “중고차 수출 산업이 유지되려면 옛 송도유원지 부지를 대체할 수 있는 집적화 단지뿐 아니라 안정적인 수출 시스템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허종식 의원은 “중고차 수출은 이미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 품목 중 하나로 자리잡은 만큼, 정부가 제도적 관리와 정책적 육성에 나서야 한다”며 “이를 통해 인천항의 기능과 역할도 더욱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