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각 225kwh·90kwh 자가발전 시설
가동할 여유 전력 없어 ‘골머리’
인천섬 유일 발전소 郡서 운영
인천 섬 지역의 물 부족 현상을 해결할 해수담수화시설 설치 사업이 속도를 못 내고 있다.
인천 옹진군 덕적면·연평면·대청면·자월면·북도면 등은 인천의 ‘비상급수’ 지역이다. 주민들이 쓸 지하수가 충분치 않아 인천시가 매년 수돗물인 ‘하늘수’를 페트병으로 공급한다.
지난해 비상급수 지원은 페트병(1.8ℓ)으로 북도면 17만3천760병, 연평면 2만6천880병, 덕적면 2만3천520병, 대청면 2만160병, 자월면 1만80병 등에 달한다.
인천시는 육지와 가까운 북도면(장봉도·신도·시도·모도)에 올해까지 상수도를 완전 통수하고, 나머지 먼 섬에 순차적으로 해수담수화시설을 확충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해수담수화시설은 바닷물에서 염분을 제거해 식수로 쓸 수 있도록 정화하는 시설이다. 2009~2021년에 대청도(일 처리량 600t), 소청도(〃200t), 대연평도(〃750t), 소연평도(〃75t)에 해수담수화시설이 설치됐다.
그러나 2022년부터 추진된 덕적면(울도·백아도·지도)에선 백아도·지도 내 해수담수화시설 설치 사업이 중단된 상태다. 울도는 내년 6월 하루 80t 규모 해수담수화시설이 준공되는 것과 대조적이다. 백령공항 건립이 추진되는 백령면에도 오는 2027년까지 하루 2천200t 용량의 해수담수화시설이 생긴다.
백아도·지도의 해수담수화시설 설치 사업이 멈춘 이유는 전력 공급 문제 때문이다. 60여 가구가 사는 두 섬은 각 225㎾h, 90㎾h 규모 자가발전 시설을 갖추고 있는데, 해수담수화시설 가동을 위한 여유 전력이 없다.
섬 지역 전력 공급을 담당하는 한국전력도 손을 놓고 있다. 과거 지자체에서 운영했던 섬 지역 발전시설은 2003년부터 한국전력에 순차적으로 이관됐다.
하지만 백아도·지도는 발전소 부지 소유권이 민간에 있어 보상 분쟁이 생겼고, 한전은 옹진군으로부터 발전시설 양수를 거부했다.
현재 인천 섬 중 유일하게 백아도·지도만 한전이 아닌 옹진군이 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옹진군 경제정책과 관계자는 “한전에 발전소 양수와 증설을 요청하고 있지만 진전이 없는 상태”라고 했다.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섬 발전소 증설은 국비 지원도 불가능해 옹진군과 한전이 문제를 해결하기 전까진 해수담수화시설 설치가 어렵다”고 했다.
/조경욱기자 imj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