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 조양중학교 학생들이 현미경으로 미세한 글자를 찾아가며 퀴즈를 풀고 있다. 2025.4.30 /조양중 제공
양주 조양중학교 학생들이 현미경으로 미세한 글자를 찾아가며 퀴즈를 풀고 있다. 2025.4.30 /조양중 제공

“우리 몸의 뼈가 이런 구조로 이뤄져 있다니 신기해요.”

최근 양주 조양중학교(교장·최성규)에서는 ‘과학의 날’을 맞아 이색 행사가 열려 눈길을 끌었다. 학생들의 과학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조성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행사는 여느 학교의 과학 행사와는 달랐다. 대개 학교에서 하는 과학 행사는 몇몇 인기 분야에 치중하거나 요식행위에 그치기 일쑤고, 더구나 이런 행사는 우리나라 과학계가 강조하는 기초과학 육성과는 다소 동떨어진 감을 준다.

이 학교에서 열린 ‘과학교과 페스티벌’ 행사는 과학의 날인 지난 21일부터 사흘간 진행됐고, 전 학년의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참여했다. 우리 생활과 밀접한 과학 탐구 활동으로 구성되고, 각자 흥미를 느끼는 분야의 주어진 탐구과제를 수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단순하면서도 흥미를 유발하는데 주안점을 뒀다고 학교 측은 설명했다.

평소 인체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은 인체 각 부위의 골격과 장기가 그려진 종이 퍼즐을 완성했고, 생물 분야를 좋아하는 학생들은 각종 동식물 표본을 관찰했다.

또 지구과학에 흥미가 있는 학생들은 희귀한 광물과 암석을 관찰하고, 물리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은 현미경으로 미세한 글자를 찾아 퀴즈를 풀기도 했다.

학생들은 평소 교과서 위주의 과학 수업과 달리 스스로 탐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 상당히 만족해 한 것으로 나타났다. 행사 후 학교에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이번 행사를 통해 과학 교과에 대한 흥미도가 향상됐는지를 묻는 질문에 69%가 ‘매우 그렇다’, 23%가 ‘그렇다’고 답해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최성규 교장은 “이번 행사는 과학의 날을 맞아 학생들에게 스스로 관찰하고 탐구하는 주도적 학습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로, 학생들이 과학 교과가 어렵다는 생각을 떨쳐내고 과학에 대한 흥미와 즐거움을 느끼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주/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