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까지 민간기업 공모 진행

2029년 12월 준공… 1년6개월 늦어져

기업 참여 유도위해 공모 조건 대폭 완화

김 부지사 “일정 지연 송구… 기업 의견 반영 결과”

고양 K컬처밸리 부지. /경인일보 DB
고양 K컬처밸리 부지. /경인일보 DB

경기도가 지난해 CJ라이브시티와의 계약 해제 이후 중단됐던 고양 K컬처밸리 개발사업을 재개한다.

도는 민간기업의 공모조건을 대폭 완화해 오는 9월까지 공모를 진행해 이르면 내년 5월 착공할 계획이다.

당초 계획 대비 공모 및 협상 기간이 연장되면서 최종 준공 목표 시점은 2029년 12월로 기존 계획보다 1년 6개월여 늦어졌다.

김성중 경기도 행정1부지사는 30일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고양 K컬처밸리 T2(테마파크2) 민간사업자 공모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T2 부지는 15만8천㎡ 규모이며 K-팝 전문 공연장인 아레나를 포함한다.

도는 경기주택도시공사(GH)를 통해 이날부터 오는 9월 30일까지 5개월간 민간기업을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한다. 참가의향서는 6월 9일까지 접수할 예정이며, 10월 이후 평가위원회 등을 구성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최종 협약 체결은 내년 2월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이는 도가 지난 1월 제시했던 계획보다 공모기간은 1개월, 협상기간은 2개월 연장한 것으로 이에 따라 공사재개 시기와 준공 시기도 각각 6개월, 1년 6개월 늦어질 전망이다. 도는 2026년 5월 말 공사를 재개해 오는 2029년 12월까지 준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부지사는 “지난 4월 7일 관련 실무협의 때 국내외 엔터테인먼트 산업 관련 기업 등 9개 업체가 참여했으며, 이들의 요청사항을 적극 수용해 필요한 절차를 충분히 반영한 결과”라며 “당초 제시했던 일정이 지연되게 된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하지만 일정지연은 성공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기업이 제시한 의견을 반영한 결과라는 점을 널리 양해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30일 김성중 경기도 행정1부지사가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컬처밸리 개발사업 공모 추진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2025.4.30. /김태강기자 think@kyeongin.com
30일 김성중 경기도 행정1부지사가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컬처밸리 개발사업 공모 추진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2025.4.30. /김태강기자 think@kyeongin.com

아울러 도는 이번 공모에서 민간기업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공모 조건을 사업 초창기인 2015년 대비 대폭 완화했다.

사업 제안 범위를 아레나 단독 또는 T2 부지 자유롭게 제안할 수 있도록 했으며, 사업추진 방식도 1단계 아레나 사업과 2단계 기타부지 사업으로 구분해 단계별 추진이 가능하도록 했다.

개발계획은 개발밀도와 허용용도를 자유롭게 제안하도록 하고, 향후 지구단위계획 변경도 검토하도록 열어놨다. 다만, 아파트와 오피스텔 개발은 제한된다.

또한, 주간사의 신용 등급 요건을 삭제하고 자기자본비율 최소 10% 유지 조항을 신설해 진입장벽을 낮췄으며, 지체상금은 토지 공시지가와 아레나 구조물 매매대금 합계액의 30%를 상한선으로 설정했다.

컨소시엄 구성도 유연하게 변경해 계약 체결 이후 GH 승인을 통해 출자자 구성 및 지분율 변경을 허용했다. 이밖에도 계약자의 책임하에 임대권한을 제3자에게 양도할 수 있도록 전대를 허용했다.

김 부지사는 “이번 완화된 공모 조건을 바탕으로 민간의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제안을 이끌어내고, 국내외 최고 수준의 기업을 유치해 K컬처밸리의 조속한 사업 재개을 추진을 위해 경기도와 경기주택도시공사는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K-컬처밸리는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 일원에 ‘K-콘텐츠 경험형 복합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지난해 7월 경기도가 CJ라이브시티와의 계약 해제를 알리며 추진이 중단된 바 있다.

/김태강기자 thin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