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광객이 많이 찾는 구읍뱃터 내 무료 공영주차장이 조만간 없어지게 돼 인근 상인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인천 영종도 구읍뱃터 인근 306면 규모의 임시 공영주차장(중산동 1952-1)은 오는 6월부터 운영이 종료된다.
이 주차장 부지는 구읍뱃터 일대의 주차난 해결을 위해 중구가 지난 2019년 6월부터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무료로 빌린 땅이다. 당초 용도는 ‘복합터미널’ 부지로, 제2공항철도와 GTX 등 건설되면 정거장이 들어서는 곳이다.
그런데 지난해 6월 임시 공영주차장 옆으로 사설 주차장이 생겼다. LH로부터 땅을 매입한 사설 주차장 소유주는 무료 공영주차장 때문에 재산피해를 입고 있다고 LH에 민원을 제기했고, LH는 중구에 공영주차장 부지 임대 종료를 통보했다. LH청라영종사업본부 보상판매팀 관계자는 “중구에 무료 임대를 지속할 시 LH로부터 땅을 산 민간 소유주와 이해충돌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중구는 LH의 복합터미널 부지 외에도 인근 개인 소유의 땅(중산동 1952-3)을 추가로 빌려 무료 주차장으로 개방하고 있지만 주차면이 95면에 불과해 수요를 충족할 수 없는 상태다.
구읍뱃터 인근 상인들은 울상이다. 구읍뱃터에는 호텔 등 숙박시설을 비롯해 작은 어시장과 상점가, 레일바이크 등이 있어 최근 관광객이 증가하고 있다. 또 주말이면 월미도에서 오가는 차도선을 통해서도 차량과 관광객이 대거 유입된다. 특히 올해 말 제3연륙교가 개통되면 구읍뱃터 접근성이 높아져 방문객이 급증할 전망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구읍뱃터가 있는 영종2동에 지난해 방문한 외지인은 378만명에 달한다. 중구가 지난해 진행한 교통량 현황조사에서는 구읍뱃터를 오가는 차량이 하루 평균 5천대, 주말 최대 6천875대로 나타났다. 전덕성 구읍뱃터상인연합회 회장은 “주말에는 무료 공영주차장이 가득 차 갓길까지 불법 주정차 차량이 늘어선다. 민간 주차장은 이용료가 비싸 사람들이 잘 쓰지 않는다”며 “상인들은 주말 장사로 먹고 사는 사람들인데 그나마 있던 무료 주차공간이 사라지면 매출에 타격이 클 것”이라고 했다.
중구 교통과 관계자는 “경제자유구역 내 공영주차장 설치·관리 사무가 위임된 인천경제청에 주차장 조성을 지속 건의 중”이라고 했다. 인천경제청 영종청라계획과 관계자는 “구읍뱃터 주차장 확충 관련 타당성조사 용역을 최근 착수해 오는 11월까지 진행한다”며 “용역 결과에 따라 공영주차장 설치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했다.
/조경욱기자 imj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