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자료원 ‘셀 위를 달려라, 길동!’展
고전 애니메이션 한눈에 유년시절 추억 소환
관람객 체험 프로그램, 필름 슬라이드 증정

1967년 개봉한 최초의 한국 장편 애니메이션 ‘홍길동’, 폭발적인 흥행을 기록한 ‘로보트 태권V’, 태권도 열풍을 불러일으킨 ‘태권동자 마루치 아라치’, 80년대 고교 야구 붐의 시작이 됐던 ‘독고탁 태양을 향해 던져라’, 독보적인 캐릭터 ‘아기 공룡 둘리-얼음별 대모험’까지.
30여년 간 대중의 사랑을 받았던 애니메이션과 주인공 캐릭터를 만날 수 있는 기획전 ‘셀 위를 달려라, 길동!’이 오는 2일 한국영상자료원 한국영화박물관에서 열린다.
영화관에서 장편 애니메이션을 접하기 어려워진 상황에서 이번 전시는 유년시절의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현 세대에게는 고전의 한국 애니메이션을 접할 흔치 않은 기회가 될 것이다.
지난 1915년 얼 허드(Earl Hurd)가 개발한 셀 애니메이션 기법을 찬찬히 되짚어보는 섹션도 마련됐다. 이 기법은 셀룰로오스 아세테이트로 된 투명판에 여러 장의 그림을 그려 배경 위에 놓고 카메라로 촬영해 움직임을 만드는 전통적인 애니메이션이다.
관람객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도 있다. ‘도전! 나도 애니메이터’에선 홍길동, 아기 공룡 둘리 등 한국 애니메이션사에서 손꼽히는 주요작 10편의 명장면을 선정해 해당 장면을 배경, 캐릭터, 주요 요소 등으로 분리했다.
관람객은 분리한 장면을 투명한 셀에 인쇄해 비치하고 나만의 애니메이션 명장면을 만들어 볼 수 있다.
‘캐릭터 열전’에서는 3단계로 나뉜 스탬프를 찍어 홍길동, 로보트 태권 V, 독고탁 캐릭터를 완성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전시 이벤트를 통해 한국 장편 애니메이션의 명장면이 담긴 필름 슬라이드도 증정한다. 전시는 8월30일까지.
/이시은기자 s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