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원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위원장이 30일 오전 수원시 팔달구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당사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2025.4.30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위원장이 30일 오전 수원시 팔달구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당사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2025.4.30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지역 역할 강조…여의도 얼쩡거리지 말 것”

경기도 첨단산업 구축, 북부 지역 균형 발전, 생활 인프라 혁신

3일 민주당 경기도당 선대위 출범

“경기도에서 60% 득표율, 최고 득표수 달성이 목표입니다. 인적·물적 가용 자원 총력전으로 지역에서 뛰겠습니다.”

조기 대선을 한 달 여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도 김승원 도당위원장을 필두로 본격적인 대선 모드에 돌입했다. 지난해 8월 결선투표까지 거쳐 도당위원장으로 선출된 김승원 위원장은 취임 후 첫 선거에 “저부터 평가받겠다”는 각오로 뛰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김 위원장은 30일 경인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수도권·강원·제주 권역에서 당원 득표율이 91.54%로 높게 나왔다. 투표율도 63% 정도로 전국에서 두번째로 많았다. 당심과 민심이 ‘명심’이라는 뜻이다. 당원들의 열기 그대로 대선까지 쭉 밀고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이번 대선을 위해 지역에서의 역할을 지시했다고 한다. 민주당 경기도당의 전략은 ‘여의도에 얼쩡거리지 말라’는 것. 그는 “지난 대선에서의 패배 이유는 지역 국회의원이 움직이기 않았기 때문”이라며 “지역 당비배분금을 늘려 현수막·문자를 활발히 하고, 당원 정비 활동, 여론지형조사를 통한 이번 대선 투표율·득표율을 비교해 평가자료로 삼고 나중에 공천에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경기도내 지역위원회 의견과 함께 각 시군마다의 공약을 취합해 중앙당에 전달한 가운데, 김 위원장이 꼽은 경기도의 현안은 ‘첨단산업 생태계 구축’, ‘균형발전 지원’, ‘생활 인프라 혁신’ 등이다.

김 위원장은 “경기도가 반도체·AI·바이오·게임·디지털 헬스케어 등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창조하는 구심점이 돼야 한다”며 “경기도민이 서울로 출퇴근하는 게 아니라 경기도 안에서 일자리를 구하고 보금자리를 가지고 문화생활까지 전반적으로 향유할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경기북부 지역의 규제 완화에 대한 소신도 밝혔다. 그는 “경기북부는 첩첩이 쌓인 규제 속에서 불합리한 희생을 강요받아왔다. 이제는 북부지역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공약과 변화를 약속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만약 세종시로 행정수도가 이전된다면, 경기도는 더이상 수도권이 아니기 때문에 수도권정비계획법 등 수도권 규제도 풀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판사 출신인 김 위원장은 1일 이뤄지는 이재명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상고심 판결 선고에 대해 “상고기각 무죄 확정”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그는 “(현재 상황을 보면) 대법원이 파기를 검토할 정도의 시간적 여유가 없고, 파기시킬 만한 논리적인 이유도 없다. 대법원이 선고를 선두른 이유는 (오는 10일부터인) 대선 후보 등록 전에 국민적 혼란을 정리하고 사법리스크 전혀 없는 상태에서 선거를 치르라는 결단이 포함돼있다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이번 대선 국면에서 이재명 후보는 “경기도만 믿는다”는 당부를 전했다고 한다. 성남시장, 경기도지사를 역임한 이 후보에게 경기도는 ‘정치적 고향’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김 위원장은 이 후보에 대해 “경기북부를 비롯해 경기도를 누구보다 잘 아는 ‘경기도 전문가’”라고 소개하며 이 후보가 꾸린 통합 선거대책위원회를 ‘헌정수호 빅텐트’ 삼아 정권교체를 이뤄내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 경기도당은 오는 3일 오전 11시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선대위 발대식을 열고 본격적인 선거 운동 지원에 나선다.

/이영지기자 bbangz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