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 범죄 피해자가 경찰에 직접 나와서 조사받는 불편함을 없애기 위해 경찰이 피해자를 찾아가 조사하는 '이동식 피해자 조사실'이 당초 운영 취지와 달리 제구실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동식 피해자 조사실은 지난해 4월 인천 연수서와 부평서 두곳에 도입, 운영되고 있다.
20일 부평·연수서에 따르면 일반 승합차량을 개조한 조사실에는 상담용 탁자와 의자, 응급구조장비, 컴퓨터 등이 설치돼 있다.
2005년 도입 초기에는 4월부터 12월까지 8개월간 무려 68건의 사건을 조사하는데 이용됐다. 그러나 올 8월말까지 이용사건은 20건에 불과했다. 실제 부평서는 관내 살인사건 수사 본부 설치이후 인력난으로 조사실 운영 실적이 전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간 등 성범죄 피해자들이 많이 이용하게 될 것이라는 예상은 근래 인천 지역 병원에 성범죄 피해자에 대한 정신·육체적 치료와 사건 조사를 한꺼번에 실시하는 '논스톱 센터' 등이 잇따라 개설되면서 이동식 피해자 조사실의 역할은 그 만큼 감소됐다.
연수서 관계자는 "피해자의 흥분이 채 가시지도 않은 상태에서 좁고 어두운 차안에서 수사하는 것은 매우 힘든 부분"이라며 "오히려 경찰서에서 차분히 조사하는 것이 수사를 하는 쪽이나 받는 쪽이나 안정적이고 정확하게 조서를 꾸밀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인천경찰청 관계자는 "최근 경찰서내 환경변화 등으로 이용하려는 피해자들이 줄어 들고 있는 만큼 이동식 피해자 조사실에 대한 개선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동식 피해자조사실 유명무실
운영 2개署 올 8월까지 고작 20건이용 … 개선책 절실
입력 2006-12-20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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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21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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