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이현준기자]경인교대가 생존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

경인교대의 미래가 보장되는 기간이 길게는 10년, 짧게는 5년이라는 얘기까지도 나오고 있는 등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위기감의 원인과 배경

경인교대가 장기 발전 방안을 논의하기 시작한 가장 큰 이유는 학령인구 감소다. 학령인구는 초등, 중등, 대학교에 다닐 연령대인 만 6세에서 21세까지의 인구를 의미한다.

1980년대 중반 이후 저출산 현상이 심화된 여파로 지난해 학령인구는 990만1천명으로 1천만명 선 밑으로 떨어졌다. '베이비붐'에 힘입어 1965년 1천40만3천명으로 1천만명을 넘어선 뒤 40여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문제는 앞으로다. 지난해 통계청의 추계인구에 따르면 2015년엔 800만명대로 낮아지고 2018년 700만명대, 2022년 600만명대로 각각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또 현재 추세가 계속된다면 2047년엔 500만명을 밑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초등학교 학령인 만 6~11세 인구는 지난 2002년 419만1천명을 기점으로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여 지난해엔 300만명대 수준으로 줄었다. 내년엔 200만명대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세는 초등교사의 수요 감소로 이어지게 된다. 초등교사를 양성하는 교육대학의 신입생수가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경인교대의 경우 지난 2005년 970여명의 신입생 수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660여명 선으로 300여명 가량 줄였다. 이같은 상황에서 전국 교대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경인교대가 타 대학과의 통합을 포함한 장기 발전 방안을 마련하고 나선 것이다.

■경인교대 어디로 가나

경인교대는 지난해 인천·경기 캠퍼스별 기능 특화 방안을 추진했다. 대학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것이 주된 이유였다. 여기에 외부 대학과의 통합까지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경인교대의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는 내부 분위기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선택이 빠르면 빠를수록 경인교대에 유리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현 상황대로라면 시간이 갈수록 경인교대의 입지가 좁아질 수밖에 없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같은 맥락에서 지난 2006년께 무산됐던 한경대 등 경기지역 대학과 통합에 아쉬움을 갖는 내부의 목소리도 있다. 경인교대는 내주 중 대학의 발전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조직을 꾸리고, 본격적으로 내부 구성원들의 의견 수렴 과정에 들어갈 계획이다.

서우석 경인교대 기획연구처장은 "독자적으로 생존해 갈 것인지, 외부 대학과 통합할 것인지 등에 대해 모든 것을 동일선상에 두고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며 "쉽게 결정할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장기 발전 방안 마련에 나선 경인교대의 행보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