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이현준·김명호기자]인천의 명물인 꽃게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전망이다.

최근 정부의 '지역연고산업 육성 지원사업'에 인천 꽃게가 선정됐기 때문이다.

이번 정부 지원은 꽃게를 잡아서 판매하는 단순한 생산방식에서 꽃게를 잡아 가공, 유통, 제품 개발, 판매로 이어지는 2·3차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중요한 전기가 될 전망이다. ┃표 참조

1차산업에서 2·3차산업으로의 성장은 곧 꽃게의 부가가치 상승으로 이어져 꽃게 어민들의 소득증대와도 직결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인천 꽃게는 전국 꽃게 생산량 가운데 절반 가량을 차지한다. 또 꽃게는 2천억원 규모에 달하는 인천지역 수산물 생산량 가운데 절반수준인 1천억~1천500억원 가량을 차지하는 등 양적 비중도 크다. 이번 지원사업의 효과가 더욱 커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가능한 대목이다.

이 밖에 서울, 경기 등 거대 소비시장과의 인접성, 웰빙 수산물의 소비 증가 등은 인천 꽃게의 큰 강점이다.

시가 이번 '인천 꽃게 가공산업 육성사업' 선정으로 정부로부터 지원받는 사업비는 매년 6억원씩 3년간 총 18억원 정도다. 시는 여기에 자체 예산 등을 포함, 총 22억7천700여만원의 사업비를 투입할 예정이다.

시는 가장 우선적으로 꽃게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꽃게 관련 브랜드와 제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모래질이 충분해 꽃게가 산란하기 좋은 환경을 갖추고, 해주반도에서 한강하구로 이어지는 바다가 군사적인 이유로 일종의 '꽃게 보호지역' 역할을 해 인천 꽃게의 발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권형 인천발전연구원 연구위원은 "꽃게는 라면, 스낵, 조미료 등의 식품첨가물부터, 꽃게에 함유된 각종 영양소를 활용한 화장품, 의약품 등 바이오산업에까지 연계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시는 이 밖에 꽃게 클러스터 구축, 꽃게 산업 인프라 강화 등을 골자로 하는 중장기 발전계획을 토대로 '명품 인천 꽃게'를 현실화 할 방침이다.

한경남 인하대 교수(해양과학)는 "서천 주꾸미 등 지방에선 해당 지역에서 생산되는 수산물을 브랜드화 하고 있다"며 "인천의 꽃게 수산업도 영세성을 넘어 지역의 대표성을 갖는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도록 보다 전략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구분 2000 2001 2002 2003 2004 2005 2006 2007 2008 2009
전국생산량 12,842 13,016 18,659 9,478 2,683 3,714 6,894 13,606 17,596 31,302
인천생산량 9,538 9,918 14,281 6,547 1,390 1,587 1,989 6,209 8,163 14,675
인천 생산비율 74.3 76.2 76.5 69.1 51.8 42.7 28.9 45.6 46.4 4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