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오전 인천시 서구 경서동 서부공단 페인트 원료 보관업체에서 불이 나 인근 공장으로 번진 가운데 소방관들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불은 창고건물 5개동(933㎡)과 인근 자동차 부품 판매업체 등 건물 7개동을 태운 뒤 약 5시간만인 낮 12시40분께 진화됐다. /임순석기자

청라국제도시 인근의 한 유류보관업체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불이 난 지점 바로 옆으로 LPG충전소와 주유소가 위치해 있어 자칫 대형참사로 이어질 뻔했다.

5일 오전 7시 58분께 인천시 서구 경서동 서부산업단지의 한 유류보관업체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로 화재현장 인근에 주차된 화물차 운전자 오모(60)씨 등 3명이 화상을 입고 서울의 한 대형병원으로 옮겨졌다. 또 화재를 진압하던 소방관 4명이 폭염을 견디지 못하고 탈진해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불이 난 유류보관업체에는 페인트 원료로 사용되는 중유 7만7천600ℓ, 동식물유 1만ℓ, 실린더유 1만5천ℓ등 10만ℓ에 달하는 위험물질이 드럼통에 담겨 보관돼 있었다. 화재가 발생하자 드럼통이 큰 폭발음을 내며 수직으로 40~50m가량 튀어올라 인근 LPG충전소 앞으로 떨어졌다.

목격자 A씨는 "처음에는 수증기같은 흰 연기만 피어올랐는데 소방차가 출동하고 30분 뒤부터 2~3분 간격으로 폭발음이 들리기 시작했다"며 "폭발소리가 난 뒤에 까만 연기와 함께 불길이 크게 치솟았다"고 말했다.

불은 창고건물 5개동(933㎡)과 인근 자동차 부품 판매업체 등 건물 7개동을 태운 뒤 약 5시간만인 낮 12시40분께 진화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유류보관업체 관계자를 상대로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하는 한편, 허가받은 위험물질 외에 다른 물질을 보관하고 있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김민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