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2년 임진년이 저물고 2013년 계사년이 밝았다. 임진년 인천항의 모습을 되돌아보고, 새로운 계사년 인천항의 모습은 어떨지 전망해 본다.
수용 능력 넘어선 설비 운용
中 의존 높은 교역구조 영향
물동량 전년보다 0.7% 감소
신항개장·항로 다변화 추진
안정적 '성장모델' 구축 원년
■ 2012년, 불황 속 선방
인천항은 지난 11월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하반기 실적은 양호했지만, 올해 전체 물동량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31일 IPA에 따르면 지난 11월 인천항이 처리한 컨테이너 물동량이 18만3천531TEU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7.5% 증가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2000년대 진입 이후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였던 인천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전년 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IPA는 2012년 실적감소의 원인으로 중국 물동량 의존도가 높은 교역구조와 수용능력을 넘어선 설비운용의 한계에 따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인천항의 컨테이너 물동량 교역구조는 65%가 넘는 물량을 중국 수출입 제품이 점유하고 있으며, 중국 경제의 부침이 인천항의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갖고 있다.
또 하나의 주요한 물동량 감소 원인은 시설용량 대비 처리실적에 따른 성장의 한계다.
인천항은 2011년 시설 대비 처리 실적이 178%에 달할 정도로 그동안 수용능력을 뛰어넘는 물동량 상승세를 거듭해 왔고, 2012년도 국내 타 항만보다 높은 수준의 가동률을 보이고 있다.
IPA는 2012년 컨테이너 물동량을 198만4천TEU 정도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역대 최고치였던 2011년보다 0.7% 감소한 수준이다. 지난해보다는 줄어들었지만, IPA는 이 같은 수치에 대해 여러 어려움 속에도 전 임직원의 노력으로 일궈낸 값진 성과라고 자평하고 있다.
IPA는 물동량 추이를 감지, 4월 집중 논의를 거쳐 6개 타깃군을 선정하고 집중 마케팅 전담 TF팀을 발족시킨 이래 새 화주 발굴과 신규 노선유치를 위해 노력해 왔으며, 그 결과가 하반기에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인천항 2013년,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의 발판
IPA는 2012년이 물동량 실적은 소폭 감소했지만 새로운 성장의 모멘텀을 착실히 살려 가면서 안정적인 발전구조 구축에 나선 원년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인천항은 현재 부딪히고 있는 성장의 한계 등은 인천신항 개장을 통해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신항 적정수심(-16m) 확보로 유럽행 컨테이너선 기항이 가능해지면, 항로 다변화를 통해 중국 의존도가 높았던 교역구조가 개선되고 물동량도 새롭게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기공식을 가진 새 국제여객부두는 지금까지 화물 일변도로 이뤄져 온 인천항의 성장 노선에 해양관광과 문화친수라는 새 비즈니스 엔진이 돼 줄 것으로 전망된다.
IPA는 공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강화한다는 방침도 밝혔다. 최근 국제여객터미널 지하 쇼핑매장에 입점시킨 사후면세점 운영사가 중국인 다문화가정 여성 16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하도록 유도했다. 사회적 요구가 높은 고용창출과 동반성장, 다문화가정 지원을 통한 사회통합 분위기 조성까지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둔 사례로 IPA는 평가하고 있다.
또한 지역 인재를 위한 장학금 등에 10억원의 예산을 편성하는 등 지역사회와 연계한 활동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정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