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르:코미디, 15세 관람가
-감독:임순례
-출연:김윤석·오연수·김성균
명절엔 역시 코미디가 정답이다. 아니, 조금 식상한가? 설특집 TV프로그램 편성표를 들고 꼭 봐야할 프로그램에 형광펜으로 밑줄을 긋다가 '설특선영화-가문의 영광'이란 문구를 보고 '뭐, 좀 새로운 코미디 영화 없을까?'라고 생각한 사람이라면, 이 영화 '남쪽으로 튀어'가 정답이다.
충분히 웃기면서도 뒤통수를 한대 빡 얻어맞은 것같은 호쾌한 코미디 영화다. 너무 애쓰지 말자, 애쓰지 않아도 잘만 살 수 있다고 말하는 이 영화는 그간 한국 영화에 등장하지 않았던 새로운 캐릭터를 제시한다.
할 말은 하고, 못마땅한 건 하지 않는 최해갑(김윤석)은 제멋대로 정해진 국민연금 거부, 부실한 학교 급식에 당당히 교장 면담을 요구하는 이 시대의 진정한 개념 갑이다. 임순례 감독의 따뜻한 연출이 어우러져 오래 곱씹을수록 진한 맛이 우러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