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여름 최악의 전력난 예상에 따른 에너지 사용제한 조치가 발표된 17일 오후 수원의 한 백화점에서 시설팀 직원들이 매장내 온도를 점검하고 있다. 정부는 18일부터 8월 30일까지 문을 열고 에어컨을 가동하는 영업장을 단속하고 전기 다소비 건물의 냉방온도를 26도로 제한한다. /하태황기자
본격적인 장마를 앞두고 정부와 경기도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정부는 전력량 감소가 예상되는데 따른 '안도의 한숨(?)'을, 경기도는 재해 발생에 따른 인명피해 예방을 위한 점검에 나서면서 '걱정(?)부터' 앞서고 있는 것이다.

전력거래소는 17일 오후 1시 40분을 기해 전력수급 경보 '준비' 단계(예비전력 400만㎾ 이상 500만㎾ 미만)를 발령했다.

순간 예비전력이 450만㎾ 미만으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오늘은 경보(준비)가 발령된 것은 수요관리를 하지 않아서 전력수요가 상승한 영향이 크다"며 "애초 예측했던 것보다는 상승세가 완만해 관심 경보가 실제로 발령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오후 늦게부터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전국 곳곳에 비가 내릴 예정이어서 18일부터는 전력 수급 상황이 다소 나아질 것으로 거래소측은 전망했다.

경기도는 장마에 대비해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재해예상 지역에 대한 중점관리에 나선다.

도는 이날 침수 및 급류, 붕괴 등 인명피해 우려지역 181곳과 개발목적으로 산지전용허가를 받은 대규모 사업장과 산사태 취약지역 등 23개 시군 175곳 등 해당 시군과 함께 점검반을 편성, 특별관리하기로 했다.

특히 토사유출로 인한 산림재해 우려지역에 대해 배수로 정비 등 응급조치 여부, 사업장 안전관리 실태, 사면(급경사지)에 대한 안전성 여부, 배수로와 침사지 기능유지 여부, 비상연락망체계 구축여부 등을 집중 점검할 예정이다.

한편 경기도는 정부의 하계에너지 절약 사용제한 지침에 따라 18일부터 건물의 냉방온도를 26도로 제한하고, 문을 열고 냉방영업을 하는 상가 등에 대한 단속을 벌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5천㎾ 이상 사용하는 대규모 사업장은 8월 5일부터 30일까지 월 전기사용량의 15%를 감축하고 피크시간(오후 2~5시)대는 3~15% 감축해야 한다. 위반업체에 대한 과태료(최대 300만원)는 7월 1일부터 부과된다.

/임명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