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동 아이파크 헬기 충돌. 16일 오후 서울 삼성동 아이파크 헬기 사고 현장에서 한 용역업체 직원들이 크레인을 이용해 헬기 잔해를 수습하고 있다. /강희기자
16일 오전 8시 55분께 서울 삼성동 아이파크 38층 아파트에 LG전자 소유 헬리콥터가 충돌해 조종사 2명이 사망한 가운데 사고 헬기는 미국 시콜스키가 2007년 1월 제작한 S-76 기종으로 밝혀졌다.
 
소방당국과 LG전자에 따르면 이날 삼성동 아이파크 충돌 사고헬기는 오전 8시 46분쯤 김포공항을 출발해 오전 9시 잠실선착장에 도착할 예정이었으나 짙은 안개로 시계를 잃고 아파트와 충돌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고헬기는 김포관제센터에서 이륙허가를 정상적으로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관계자는 "사고헬기는 잠실선착장에서 사업 협의를 위해 전주에 있는 사업장으로 가는 임직원들을 태우고 갈 예정이었다"고 밝혔다.
 
1970년대말부터 생산된 S-76 기종은 비교적 소형이지만 안전성이 우수해 영국 왕실과 전 세계 항공사와 기업, 병원, 정부기관 등이 이용하고 있으며 군용으로도 쓰인다.
 
국내에서는 삼성을 제외하고 현대, 대우 등 대부분 기업에서 경영진이 신속하게 이동할 수 있는 수단으로 S-76 기종을 사용하고 있다. 
 
LG그룹도 구본무 회장을 비롯해 주요 경영진들이 해당 기종의 헬기를 이용해 지방을 다니거나 해외 바이어를 동승시켜 이동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LG그룹의 헬기는 주로 서울 여의도 쌍둥이빌딩 서관 34층 옥상에 있는 헬기장에서 이륙해 LG그룹 공장이 있는 창원, 구미로 이동한다. 이동 시 소요 시간은 채 1시간도 걸리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