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당시 정부 낙하산 인사구설수… 출마설은 사실로
"공항 3단계 확장등 안팎으로 중요할때" 비난 목소리
정창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취임 9개월여 만에 강원도지사 출마를 위해 돌연 사퇴한 것을 두고, 인천지역에서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다.
우선 정 사장이 공항공사 사장직을 자신의 '정치적 징검다리'로 이용했다는 비판이 있고, 정부가 전문성과는 상관없이 정치적 이해 관계에 따라 공항공사 사장을 임명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정 사장은 지난해 6월 취임 당시부터 박근혜 정부의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국토해양부(현 국토교통부) 1차관 출신인 그는 건설교통부 주택국장 등을 지낸 주택·부동산 분야 전문관료 출신이다.
항공 등 교통분야의 행정경험은 일천하다. 특히 국토해양부 1차관 재임 시절 부산저축은행의 2억원 사전 인출설에 휘말린 인사를 채용해 특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런 인물이 인천공항공사 사장직에 오르자 공사 안팎에서는 '친박 계열의 줄을 타고 왔다', '청와대에서 찍었다'는 등 낙하산이란 소문이 끊이지 않았다. 취임 이후 지난해 12월부터는 정 사장이 강원도지사에 출마한다는 소문이 돌았다고 한다.
공항공사는 올해부터 4조9천억원이 투입되는 공항 3단계 확장 공사를 본격 진행한다. 이 사업의 성패 여부에 따라 인천공항이 동북아 허브로서 자리를 잡느냐 아니면 일본 나리타, 중국 푸둥 등 경쟁 공항에 밀리느냐가 결정된다.
공항공사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물류 경쟁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이런 중요한 시기에 공사 사장이 지방선거 출마를 이유로 9개월여 만에 사표를 낸 것이다. 갑자기 수장을 잃은 공항공사 내부에서조차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다.
공항공사 노조 관계자는 "사기를 당한 기분"이라며 "불과 한 달 전 향후 공항 발전 계획 등을 논의하던 사람이 하루 아침에 사표를 제출하고 선거에 나간다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도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민주당 문병호 의원은 "박근혜 정부의 인사 난맥상을 보여주는 전형적인 사례"라며 "정 사장이 취임때부터 공적 쌓기용으로 공항공사 사장직을 생각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든다"고 했다.
인천공항의 지난해 여객 수송인원은 4천148만 명으로 한국수자원공사, 코레일 등 국내 SOC 관련 주요 공공기관 중 보기 드물게 4천994억원(2012년 기준)의 당기순이익을 내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인천시의 경쟁력과도 직결되는 인천공항에 대한 중요성을 정부가 잘 모르는 것 같다"며 "인천시의 공항공사 지분 참여 요구도 바로 이런 부분때문에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차흥빈·김명호기자
정창수 사장 9개월만에 돌연 사퇴… 왜
인천공항公, 강원도지사 출마 위한 정치적 징검다리?
입력 2014-03-04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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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3-0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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