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은 고공전, 나머지 주자들은 지상전?'

경기도지사 출마를 위해 출사표를 던진 새누리당 정병국·원유철 의원과 김영선 전 의원이 당 지도부의 차출론에 힘을 받고 나선 남경필 의원의 출마 행보에도 개의치 않고 현장에서 강행군 세몰이를 계속하고 있다.

남 의원이 출마선언에 앞서 이회창 당 고문과 김문수 경기도지사, 황우여 대표 등을 만나 출마를 위한 수순밟기에 나선 반면, 이들은 오히려 바닥 민생현장을 파고들며 차별화를 시도하는 모습이다.

출마 초읽기에 들어간 남 의원은 3일 국회 새누리당 대표실에서 황우여 대표와 최경환 원내대표를 만났다.

황 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남 의원에게 당으로서는 강하게 경선 참여를 권했고, 남 의원은 '심각히 받아들이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남 의원은 지난 1일에는 김문수 지사를 만난 뒤 "경기도의 중요성을 잘 알게 됐다"고 말했고, 지난달 28일 저녁에는 소장파로 같이 오래 활동한 정병국 의원을 만나 출마 의지를 보였다.

반면 기존에 뛰고 있는 주자들은 당 지도부의 강한 요구로 차출된 남 의원의 등판에도 정정당당한 경선을 요구하며 현장에 뛰어들었다.

원 의원은 '원톡(WON-TALK), 원유철이 만나러 갑니다'라는 테마로 4일부터 5주간 31개 시군을 순회하는 타운홀 미팅에 나선다고 밝혔다.

주민 소통, 현장 중심, 민생 이슈라는 3대 도정철학을 도민에게 알리는 한편 28세 최연소 도의원을 거쳐 경기도정무부지사, 새누리당 경기도당 위원장, 4선 의원을 거친 경력을 알리며 세 확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전날 '치열한 예선이 본선의 경쟁력을 더한다'며 모범적 경쟁을 선언한 정 의원은 이날 화성·시흥·의왕 등 도내 5개 지역 지방선거 출마자들의 출판기념회를 방문, 바닥훑기에 나섰다. 저녁에는 TV조선 '황금펀치' 프로그램에 출연해 자신의 이미지 구축작업을 이어갔다.

그는 정치적 동지관계였던 남 의원에 대해 "최근 2차례 만남을 통해 출마 결심을 알려왔다"며 "이제 경기도 경선이 빅매치가 됐으니 원칙을 갖고 멋진 경쟁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유일한 여성 주자인 김 전 의원은 이날 동두천 모자(母子) 자살에 대해 관심을 표명하며 "찾아가는 복지와 복지전달체계 개선으로 복지 사각지대 해소와 촘촘한 사회안전망을 구축하겠다"고 약속하며 경기도 대혁신론과 도민 행복론을 설파하며 주가 올리기를 계속했다.

/정의종·송수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