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이 제2롯데월드 건설 과정에서 제기된 각종 우려에 대해 해명했다.

6일 롯데건설 측은 서울 잠실 제2롯데월드 건설 현장에서 출입기자 설명회와 현장투어를 진행했다.

롯데건설 석희철 건축사업본부장은 전날 발생한 석촌동 싱크홀에 대한 질문에 "어제 발생한 싱크홀의 원인은 서울시와 송파구가 아직 조사하고 있어 결과를 기다려봐야 한다"면서도 "싱크홀이 우리 현장에서 1㎞나 떨어져 있어 연관성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설명회에 참석한 인제대 박재현 교수도 "상·하수관 문제, 지하철 9호선 공사, 석촌호수 등 지하수 흐름 문제 등 3가지 가능성에 대해 정확한 평가가 있어야 할 것"이라면서 "꼭 집어 말하긴 어렵지만 롯데 현장과의 관계는 빈약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롯데 측은 공사현장 인근 지역에서 잇따라 발생한 싱크홀과 석촌호수의 수위 저하 등에 대한 우려가 있어 원인을 밝히고자 3개 기관에 연구용역을 맡긴 상태라며 결과가 나오면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롯데는 최근 방이동 먹자골목과 방산초교 인근에서 발생한 싱크홀이 노후화한 하수관이 파손돼 생긴 것이라는 서울시의 발표를 소개하며 제2롯데월드 공사와 무관함을 강조했다.

석촌호수의 수위가 인근 지하수보다 2m 정도 높아 물이 끊임없이 주변 토사층으로 확산하고 있다며 우려하는 '지하수 교란 현상'도 없다고 주장했다. 

▲ 롯데 "제2롯데월드와 잠실 일대 싱크홀·석촌호수 수위 저하는 무관" 6일 공개된 서울 잠실 제2롯데월드 저층부의 내부 모습. 롯데건설은 이날 취재진에 저층부와 일부 고층부를 공개했다. /연합뉴스

제2롯데월드의 지반이 파쇄층이어서 불안하다는 지적이 제기된 것에 대해 설계에 참여한 영국의 구조설계 컨설팅전문업체 아룹(Arup) 관계자는 "롯데월드타워는 콘크리트로 방석을 까는 듯한 매트(mat) 공사를 하고 직경 1m, 길이 30m짜리 철근파일 108개 박아 튼튼한 기초를 만들었다"며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인 두바이의 부르즈 칼리파의 지반보다도 견고한 수준"이라고 반박했다.

롯데는 이날 공사를 거의 마치고 개장을 앞둔 저층부의 3개 동을 기자들에게 공개했다. 롯데 측은 올해 6월 9일 서울시에 저층부에 대한 임시사용 승인을 신청한 상태지만 서울시가 교통대책 등의 보완을 요구하며 이달 18일까지 보완책을 제출하라고 통보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서울시가 지적한 부분에 대한 보완책 마련을 거의 마친 상태"라며 "안전과 교통대책 등 시민이 우려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우려가 해소될 때까지 최선을 다해 계속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