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행성 각결막염은 전염 주의해야
봄바람이 살랑살랑 불어 오면 비슷한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가 대폭 증가한다. “눈이 뻑뻑해요”, “자고 일어날 때 눈이 찢어질 듯 아프고 따가워서 눈물이 나요”, “충혈되고 눈곱이 많이 껴요”, “양쪽 눈이 가렵고 시려서 비비고 났더니 아파서 눈을 뜰 수가 없어요” 등이다.
환자들마다 호소하는 증상은 다르지만 봄철에 주로 발생하는 안과질환은 대략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안구건조증’ , ‘알레르기 결막염’, ‘유행성 각결막염’. 이 세가지 질환은 병태생리나 치료방법, 병의 경과가 모두 다르지만 충혈, 뻑뻑함, 시림, 통증과 같은 일부 증상은 병의 진행여부와 상관없이 동일하기에 초기 증상 또한 큰 차이가 없다.
특히 알레르기 결막염과 유행성 각결막염은 증상이 나타나고 처음 1~2일간은 단순히 충혈, 이물감, 간지러움 등을 호소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완전히 달라진다.
알레르기 결막염의 경우 대개 스테로이드 안약, 알레르기 안약을 처방받아 사용하면 보통 1~2일 안에 증상이 호전된다. 하지만 자주 재발하고 그때마다 안약을 며칠 점안하면 좋아진다.
이에 반해 유행성 각결막염은 스테로이드안약, 항생제안약을 점안해도 증상이 비슷하게 유지되거나 오히려 악화되는 경우가 있다.
유행성 각결막염은 빠르면 1주일, 보통은 2~3주정도 증상이 지속되다가 서서히 좋아지며 심한 경우 몸살, 발열과 같은 감기증상도 동반돼 한 달이상 고생하다가 ‘각막혼탁’과 같은 후유증을 남기도 한다.
알레르기 결막염은 환자본인의 체질에 따라 나타나는 질환이라 전염성이 전혀 없지만 가렵다고 눈을 비비거나 사우나, 운동 등 갑자기 체온이 올라가는 조건이 되면 통증과 함께 눈꺼풀이 심하게 붓거나 경우에 따라 눈흰자위의 결막이 부풀어 오르는 결막부종이 동반된다.
그렇기 때문에 증상이 일어났을 때는 가급적 눈에 손을 대지 말고 냉찜질을 하면서 안약을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 유행성 각결막염은 병명에서 볼 수 있듯이 전염력이 강한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질환이다. 손 씻기 등 개인위생에 신경 쓰시고 수건, 베개 등과 같은 개인용품에 타인이 접촉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안구건조증은 사계절 모두 나타나는 흔한 질환이지만 특히 봄, 가을과 같은 환절기에 발병률이 높고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피로감, 충혈, 뻑뻑함, 이물감, 시림 등의 증상이 일어나면 내원 치료를 받고, 인공누액으로 증상을 조절하는데 조절이 잘 안되거나 증상이 심한 경우 안구건조증 치료제, 자가혈청 등을 사용해야 한다.
안구건조증이 있는 경우 렌즈 착용이 안구건조증을 악화시키므로 가급적 피하는게 좋다. 안구건조증은 후유증이 매우 드물게 발생하므로 증상조절만 신경을 쓰면 걱정없다.
/권용혁 수원에스안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