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방처방 경과 보고 결정

이후 윈로(anti-Rho) 주사를 맞고 면역글로불린(IVIG, intravenous Immunoglobulin G) 치료까지 해봤지만 호전되지 않았고 여기저기 알아보다 결국 한의원까지 오게 된 것이었다. 당시 아이의 부모는 의료진에 대한 불신이 깊어진 상태였다.
한방치료에 대해서도 반신반의하는 모습이었지만 마지막 지푸라기라도 잡겠다는 심정의 이들은 결국 치료에 응했다. 7개월간 꾸준히 한방치료를 실시한 결과, 아이의 혈소판 수치는 일정 기간 정체기를 겪다 천천히 상승하기 시작했고, 안정기에 접어들었다. 이후 치료를 중단한 뒤에도 정상적으로 생활을 하고 있다.
특발성혈소판감소증은 상당한 난이도의 혈액 질환이며, 말 그대로 원인이 불분명하다. 소아·청소년의 경우는 바이러스의 침입력이 있지만 성인의 경우 어떠한 전조증상도 없이 우연히 발견된다. 아직까진 자가면역에 의한 혈소판의 파괴, 혈소판 표면의 항체이상 등으로 설명되고 있다.
혈소판감소증은 한의학적으로 비양허(脾陽虛)·간혈허(肝血虛)·신양허(腎陽虛) 등이 주가 되며, 발병 후 한방치료까지의 경과 시간과 발병 후 받아왔던 서양의학적 치료에 대한 반응여부 등에 따라 혈열(血熱)·풍열(風熱)·영위불화(營衛不和) 등의 여러 다른 치료법들이 추가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혈소판감소증이 발생하여 면역글로불린을 주기적으로 맞을 수 밖에 없는 경우는 항체생산이 부족한 신양허(腎陽虛)와 영위불화(營衛不和)가 함께 있는 유형이며, 골수검사에서 생성이 부족한 것으로 진단된 경우는 순수한 신양허(腎陽虛)로 볼 수 있다.
스테로이드에 반응하지만 장기간 사용 후 혈소판이 낮게 유지되는 경우는 간혈허(肝血虛)와 혈열(血熱)이 함께 있는 종류에 해당된다. 이름은 동일한 혈소판감소증이지만 한의학에서는 수많은 다른 치료법으로 대응하게 된다.
/양주노 경희예당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