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교육감 선거-허훈

인천의 교육수장을 뽑는 교육감선거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올해 치러질 인천시교육감 선거는 인천이 첫 재선 교육감을 배출하느냐 여부를 결정짓는 선거다. 2010년 직선제 이후 선출된 역대 2인의 인천시교육감은 임기 중 불거진 비리 문제로 모두 재선 도전의 기회를 얻지 못했다.

현직인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이 일찌감치 재선 도선 의지를 밝힌 가운데, 재선을 저지하려는 다른 후보들의 도전이 가시화하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는 특히 그 어느 때보다 다자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2010년 직선제 이후 교육감선거는 크게 '진보'대 '보수'의 대결 구도로 매년 치러져 왔다. 각 진영의 도전자들은 기존 정당의 경선절차와 유사한 각 진영의 단일화 과정을 통해 승률을 높인 상태에서 선거를 치르려 하고 있다. 현재까지 각 진영의 단일화 여부는 불투명하다.

역대 선거를 돌아보면 민선 1기(2010년) 교육감선거에서 인천의 유권자들은 보수의 손을 들어줬고, 민선 2기(2014년) 교육감 선거에서는 진보를, 민선 3기(2018년) 선거에서는 또 진보를 택했다.

진보는 매번 단일화를 성사시켰고, 보수는 매번 단일화에 실패했다. 적어도 인천에서만큼은 '분열은 필패'라는 것이 보수 진영 교육감 도전자들에게 자리 잡은 공통된 인식이다. 선거 공학적 측면에서도 단일화는 중요하지만 실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보수 진영은 단일화 기구가 난립하는 양상이다. 올바른 교육사랑 실천운동본부를 주축으로 결성된 '인천 올바른 교육감 후보 단일화 추진단'과 최근 결성된 인천미래교육연대라는 두 단체로 나뉘어 있다. 두 단체가 각자 단일 후보를 내세우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도성훈 시교육감, 일찌감치 재선 의지 천명 속 다른 후보들 속속 도전 가시화
보수진영, 단일화 기구 난립 양상… 크고 작은 잡음도 나와 통합 가능성 낮아
진보측은 現교육감 도전에 뚜렷한 명분 미약… 기구가 만들어지지 않을지도
'보수' 고승의·권진수·김덕희·박승란·이대형 등… '진보' 고보선·서정호 등 거론


두 단체의 통합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단일화 과정에서 크고 작은 잡음도 나오고 있다. 또 단일화 과정에는 이름을 올리지 않고 단일화 여부와 관계없이 출마해 독자적으로 선거를 완주하겠다는 도전자도 상당수다.

진보 진영은 단일화 기구 자체가 만들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지난 선거 단일화 기구에서 배출한 현 교육감이 재선 도전 의지를 밝힘에 따라 단일화를 추진할만한 뚜렷한 명분이 미약하기 때문이다.

최근 교육감 측근 등이 '교장공모제 관련 비위'에 연루되며 법정 구속되는 일이 발생해 현 교육감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졌지만, 재선 도전을 포기해야 한다거나 현직에서 사퇴해야 한다는 수준의 공감대에 이르고 있지 않다.

각 진영에서 이번 교육감 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물은 도성훈 현 교육감을 포함 10여 명이 넘는다.

이른바 '보수 성향'에 가까운 후보군에는 고승의 덕신장학재단 이사장, 권진수 교육포럼 체덕지 상임대표, 김덕희 인천재능대 교수, 박승란 인천숭의초 교장, 이대형 인천교총 회장, 이배영 성산효대학원대학교 교수, 최계운 인천대 명예교수, 허훈 전 운봉공고 교장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또 '진보 성향' 도전자로는 고보선 인천시교육청 교육과학정보원장, 서정호 인천시의회 교육위원회 부위원장, 임병구 인천석남중 교장 등이 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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