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지연

경인일보 인천본사 8월 독자위원회가 서면으로 진행됐다. 신희식((사)아침을여는사람들 이사장) 독자위원장, 양진채(소설가)·이동익(민주노총 인천본부 조직국장)·홍지연(책방 산책 대표) 독자위원이 의견을 보내왔다.

이주노동자들 안전대책 등 문제점 잘 지적
르포 '…바다 멍든다' 생생한 현장감 느껴
'규제' 관련기사 무조건 나쁘다 인식 아쉬워


이달 독자위원들은 '사회통합', '공동체'의 중요성을 일깨워준 기사가 많았던 점이 좋았다고 평가했다.

경인일보는 <가장 오래된 이주민 화교, 이방인 아닌 이웃(上·中·下 편)>(29~30일, 1·3면), <당신에게 이웃은, 이웃에게 당신은(1~5 편)>(24~31일, 8면) 등의 기획기사 등을 보도했다.

화교 기획을 두고 신희식 위원장은 "오랫동안 우리 이웃으로 함께 살아온 화교의 생활상과 애환을 다룬 기획기사를 통해 사회통합을 어떻게 이뤄야 하는지 생각하게끔 하는 좋은 기사였다"고 말했다. 양진채 위원은 "막연하게 알고 있던 화교를 더 이해하고 화교에 대한 인식도 개선하는 기회가 됐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웃' 기획에 대해서 신 위원장은 "공동주택이나 공유공간, 커뮤니티 등에서 벌어지는 층간소음 등 이웃 간의 문제를 다양한 측면에서 기사화했다"면서 "양보의 중요함을 생각해보는 기회가 됐다"고 했다.

양 위원은 "개인 이기주의에서 마을공동체로의 회복이 절실한 시점에 꼭 필요한 기사였다는 생각이 든다"며 "다만 이웃 분쟁의 해결이 '대화'라는 것에 그친 게 조금 아쉬웠다. 텃밭을 통해 서로 이해한 사례처럼 더 다양한 사례가 소개됐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홍지연 위원은 <인천 열 중 셋 '1인 가구' 급증세… "전담 조직·세부 정책 마련해야">(1일 1면), <구도심 공동화 가능성 낮다지만… 구월2지구 '인구유출 우려' 여전>(2일 1면) 등의 기사를 '인구' 관점에서 흥미롭게 읽었다고 했다.

홍 위원은 "인구 감소로 인한 변화와 특성 등을 소개한 기사가 인상적이었다"면서 "더 상세히 다루는 기획기사를 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전장비 없어서… 말 안 통해서… 끝내 퇴근하지 못한 이주노동자들>(16일 6면) 기사 등 이주노동자 관련 기사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동익 위원은 "구인난 해소를 위해 대규모 이주노동자 입국 예정에 따른 안전 대책 마련 등의 문제점을 지적한 좋은 기사였다"고 했다.

신 위원은 <사설/이주노동자 산업재해 보호장치 마련해야>(24일 19면)에 대해 "외국인 근로자의 산재 사고가 빈번한 현실을 반영한 시의 적절한 사설이었다"고 했다.

또 <현장르포/'섬의 날'에도 바다는 멍든다>(9일 6면) 기사에 대해 신 위원은 "발로 뛴 현장기사였다. 현장감이 생생하게 느껴졌다"고 말했고 <애물단지로 전락한 자기부상철도> 기획에 대해서는 "좋은 기사였고, 노동자들의 일자리 문제 등도 추후 다뤄졌으면 한다"고 했다.

아쉬운 기사도 있었다.

특히 경인일보가 기업의 '규제'를 대하는 태도에 대한 지적이 많았다.

이 위원은 8월 경인일보에 보도된 규제개혁 관련 칼럼과 경총의 규제개혁 관련 기사를 두고 "규제는 무조건 나쁘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 같다"면서 "규제는 기업의 경영활동을 위한 것이 아니라 산업 생태계, 지역, 대·중소기업 관계 등 복잡하게 연동되어 있다. 규제를 단순히 걸림돌로 보는 인식은 문제가 있다. 규제에 따라 이해관계를 달리해 면밀하게 살펴야 한다"고 했다.

홍 위원은 <[줌인 ifez] 정부, 경제자유구역 관련 규제 완화 추진> 기사에 대해 "경제자유구역 규제에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런데 기업을 유치하면 지역경제가 활성화할 것이라는데 초점을 둔 기사였다"며 "반면 규제가 풀렸을 경우 예상되는 문제점에 대한 검토가 없었고, 자연보전권역 내 신·증설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다루지 않아 아쉬웠다"고 했다.

18일 사설도 지적을 받았다. 이 위원은 <사설/국민의힘, 경기도의원 해당행위 방치하면 안된다>(18일)에 대해 "국민의힘 경기도당 성명서에나 어울리는 글"이라며 "사설로 써야 할 의미가 있는 사안이었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또 <최저임금 못 받는 편의점 '알바'들>(26일 5면) 기사에 대해서 "기사 내용과 다른 사진이 배치됐는데, 내용에 맞는 사진이 지면에 실렸더라면 기사가 더 돋보였을 것"이라는 언급도 있었고 한국지엠 임단협 관련 기사와 관련 일자리, 취업자 규모 등 통계와 숫자 등을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는 지적도 나왔다. 인하대 총장 선출 관련 보도에 있어서는 "기사의 중요성에 비해 불필요하게 기사량이 과도한 듯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정리/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