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주영(김포시갑) 국회의원이 김포지역 청소노동자들의 고충을 청취했다. 잘 차려진 테이블에서가 아니라, 두 시간 동안 쓰레기를 함께 치우며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눴다.
김주영 의원은 8일 오전 5시 40분 제일환경을 찾아 김포본동 일대 생활폐기물 수거작업에 참여했다. 김 의원과 김포시의회 오강현·김계순·김기남 의원, 청소원 등 30여명이 업체 차고지에 모여 담당구역을 나눴다.
김주영 의원은 폭염에 취약한 옥외노동자들의 애환을 느껴보고 개선방안을 도출하기 위해 이날 청소원 업무를 자처했다. 안전모와 조끼, 안전화, 작업복 등 장비를 노동자들과 똑같이 착용한 그는 간단한 체조를 마친 뒤 곧바로 작업에 투입됐다.
김 의원과 시의원들은 각각 생활폐기물·대형폐기물·재활용폐기물 차량에 올라 김포시 북변동~독자골~걸포동 코스에서 쓰레기를 거뒀다. 생활폐기물과 음식쓰레기 등이 혼재된 곳에서 일일이 분류작업을 하고, 짧은 구간에서 차량에 오르내리기를 반복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작업은 오전 9시께 마무리됐다. 김주영 의원은 "폭염에 따른 쓰레기 악취로 청소노동자들의 고충이 특히 심했다"는 소감을 밝혔다.
김주영 국회의원이 김포지역 청소노동자들과 함께 생활폐기물을 수거하고 있다. /김주영 의원실 제공
이어 그는 김현호 김포시청소용역노동자협의회 의장 등 노동자들과 함께 아침식사를 겸한 간담회를 진행했다. 노동자들은 '작업현실과 괴리가 있는 청소차 발판 제거'를 비롯해 '파봉(봉지를 찢는 작업)의 어려움', '쓰레기 수거정책 가이드라인 필요성' 등을 김 의원에게 건의했다.
김주영 의원은 "누군가 치우지 않는다면 우리 사회는 쌓이고 방치된 폐기물들로 살아갈 수조차 없을 것"이라며 "폭염 속에도 시민을 위해 헌신하고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청소노동자들의 노고에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연일 불볕더위가 계속되고 있어 옥외 노동자들의 건강과 안전문제에 민감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폭염과 한파, 집중호우 등 기후 재난이 일상화된 상황에서 노동자들의 근무환경 개선과 피해 방지를 위한 입법에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김주영 의원은 오는 9일 고촌읍 물류센터, 10일 김포소방서 고촌119안전센터를 다니며 폭염 속 근로여건을 살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