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교 송도고 앞 독배로 465m

최후까지 함교 전투지휘 전사

2003년부터 매년 추모식 열려

충무무공훈장·현충원에 안장

인천 연수구 송도고등학교 앞 독배로 465m ‘윤영하소령길’ 기념비. /연수구 제공
인천 연수구 송도고등학교 앞 독배로 465m ‘윤영하소령길’ 기념비. /연수구 제공

“조국과 민족을 위해 바다에 맹세한 대한의 사나이 뼈와 살을 내려놓고 피와 땀을 흩뿌린 윤영하 선배님을 기억한다.”

인천 연수구 송도고등학교 정문에 있는 고(故) 윤영하 소령(1973~2002) 흉상 아래 새겨진 비문 내용이다. 연수구는 지난 4월17일 윤영하 소령의 모교인 송도고 앞 독배로 465m 구간을 ‘윤영하소령길’로 지정했다. ‘제2연평해전’의 영웅, 윤영하 소령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서다.

2002년 6월29일 북한 경비정 2척이 서해북방한계선(NLL)을 넘어 참수리357호 고속정을 기습 공격했다. 치열한 교전 끝에 북한군 경비정이 화염에 휩싸인 채 도주하며 서해를 지켜낼 수 있었다.

인천 연수구 송도고등학교 정문에 있는 고(故) 윤영하 소령 흉상. / 연수구 제공
인천 연수구 송도고등학교 정문에 있는 고(故) 윤영하 소령 흉상. / 연수구 제공

윤영하 소령은 최후의 순간까지 함교를 지키며 전투를 지휘하다 적의 포탄에 맞아 전사했다. 이 전투로 윤 소령을 포함해 한상국·조천형·황도현·서후원 중사, 박동혁 병장 등 6명이 전사하고 19명이 다쳤다.

1973년 11월24일 경기도 시흥에서 태어난 윤영하 소령은 해군 장교 출신인 아버지를 보며 해군의 꿈을 키웠다고 한다. 송도고를 졸업하고 1996년 해군사관학교 50기로 임관했다.

그는 해군 계봉함 갑판사관을 시작으로 해군 원산함 정훈보좌관, 해군 초계함 제천함 작전관으로 근무했으며, 2001년 1월 참수리357호의 정장으로 임명됐다.

지난 6월28일 인천 연수구 송도고등학교에서 윤영하 소령 22주기 추모식이 열렸다.  2024.6.28 /연수구 제공
지난 6월28일 인천 연수구 송도고등학교에서 윤영하 소령 22주기 추모식이 열렸다. 2024.6.28 /연수구 제공

2003년부터 매년 송도고에서는 제72회 졸업생인 윤영하 소령을 기리기 위한 추모식이 열린다. 지난 6월 28일 열린 22주기 추모식에서는 ‘윤영하 소령길’ 명예도로 지정 기념식도 함께 진행됐다.

해군은 윤영하 소령을 추모하고, 제2연평해전에서 순직한 장병들을 기리기 위해 2007년 6월28일 참수리357호 고속정을 대체한 차기고속함 1번함을 ‘윤영하함’으로 명명했다.

정부는 윤영하 소령에게 1계급 특진, 충무무공훈장을 추서했으며, 그의 아버지인 윤두호씨에게 인헌무공훈장을 추서했다. 윤영하 소령이 전사한 6월29일은 윤씨가 해군 제12해상경비사 소속 경비정 정장이던 1970년, 인천 남쪽 해상에서 몰래 침투해 들어오던 북한 간첩선을 치열한 교전 끝에 나포한 날이기도 하다.

윤영하 소령의 시신은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돼 있다.

/정선아기자 s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