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 송도캠 아카데미로 구간
관선·민선 시장 8년 6개월 헌신
‘선인학원의 시립화’ 등 3대 업적
광역단체장 이름 딴 도로 이례적

‘인천시장’하면 떠오르는 인물이 있다. 고(故) 최기선(1945~2018) 전 인천시장. 그는 관선으로 1년 6개월, 민선으로 7년 동안 시장을 역임하며 인천의 발전을 이끌었다.
그는 취임 직후인 1993년 초 ‘송도 신도시 추진’ ‘인천의 광역화’ ‘선인학원의 시립화’를 인천시민, 공무원 등으로부터 ‘인천의 3대 건의사항’으로 보고받았다. 최 전 시장은 이 3가지 건의사항을 반드시 이뤄내야 할 과업으로 여기고 8년 6개월의 임기 동안 헌신했다.

최 전 시장은 서해를 품기 위해 행정체계 개편 작업에 착수해 강화·옹진군과 김포 검단을 인천으로 편입해 오늘의 광역화된 인천 행정구역을 만들었다. 1994년 열린 ‘인천송도앞바다매립신도시조성 기공식’은 지금의 송도국제도시를 만드는 역사적 순간이었다. 바다를 매립해 만든 이 도시는 이제 글로벌 일류도시로 평가받고 있다.
전국 최대 규모의 비리·부실 사학으로 악명이 높았던 선인학원의 시립화도 최 전 시장의 업적으로 꼽힌다. 선인학원은 인천대와 인천전문대 등 2개 대학과 10개 초·중·고교, 유치원 등 14개 교육기관이 속한 전국 최대 규모의 사학법인이었다. 이는 인천대가 오늘날 국립대로 승격하는 데 큰 영향을 줬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은 최 전 시장은 인천대 석좌 교수로 임명됐고, 2021년 11월 그의 흉상이 인천대에 설치됐다.

시민의 생활과 밀접한 인천지하철 1호선 건설, 인천대공원·중앙공원 조성 등도 그가 일궈낸 것이다.
‘인천의 설계자’인 최 전 시장의 이런 헌신은 여전히 인천시민들 기억 속에 남아 있다.
인천시는 그의 사회적 공헌을 기리기 위해 지난 9월 인천대 송도캠퍼스 정문 앞 아카데미로 일부 구간(600m)을 최기선로(崔箕善路)로 지정했다. 지역 정치인이자 광역단체장의 이름을 딴 명예 도로가 생긴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9월 10일 열린 최기선로 명예도로 명명 기념식에서 최 전 시장의 재임기 업적을 되새기며 그를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최기선로 기념비에는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고 써 있다.
/변민철기자 bmc050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