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대란 우려 속 규모 줄여 증축 논란

하남시, 보완 지시… 내년 2월까지 진행

2023년 12월경 하남시에 건축허가를 신청해 주민 반발을 불러온 위례신도시 종교1블록에 들어선 상월선원. /경인일보DB
2023년 12월경 하남시에 건축허가를 신청해 주민 반발을 불러온 위례신도시 종교1블록에 들어선 상월선원. /경인일보DB

조건부 승인 조건을 이행하지 않은 채 ‘꼼수’ 추가 증축을 시도하다 하남 위례신도시 주민들의 집단 반발(2023년 12월28일자 8면 보도)을 불러왔던 종교시설 신축 공사가 본격 추진된다.

위례 봉은사 규모 축소 약속 '도로아미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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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은 앞서 조계종 측이 약속한 조건부 승인 조건이 이행되지 않은 채 '꼼수' 추가 증축이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하며 대규모 집회를 예고하고 있다.27일 하남시와 조계종 봉은사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16일 봉은사가 신청한 위례지구 종교1블록 소재 지하 2층, 지상 2층, 연면적 8천767㎡ 규모의 종교시설(상월선원, 대웅전) 신축건에 대해 조건부 의결했다.시는 화장실 동선을 고려한 건축계획 마련과 교통수요 및 시설규모 등과 관련한 교통 대책을 보완하도록 했다.아울러 건축허가를 위한 조건부로 사업시행으로 인한 주변 교통영향을 분석하고, 이와 관련 주변 교통수요 및 사업지 교통수요를 객관적으로 검토할 수 있도록 자료조사(원단위) 근거 제시 및 교통성 검토보고서를 제출토록 했다.봉은사가 조건부 심의 내용을 보완하면 건축허가가 나가게 된다.하지만 이 같은 소식을 뒤늦게 접한 위례신도시 주민들은 봉은사의 '꼼수' 건축허가 신청을 지적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주민들은 앞서 봉은사가 2020년 상월선원 부지(1만㎡)에 포교원(연면적 2만3천800㎡)을 짓는 건축허가 신청 당시 제기된 교통대란 민원 등을 담은 교통영향평가심의위원회(교평위)의 보완지시를 피하기 위해 건축규모를 축소했다가 갈등이 봉합된 뒤 슬그머니 증축허가를 신청했다고 주장한다.당시 교평위는 ▲상월선원의 용도와 규모를 고려한 주차 수요 재검토 ▲외부 우회전 전용차로 확보 등의 보완지시를 내렸는데 이후 봉은사는 현실적 수용이 어렵다고 판단, 건축규모를 대폭 축소(700여㎡)해 건축심의와 교통영향평가를 받지 않은 채 공사에 들어갔다.(2020년11월4일자 9면 보도=하남 북위례 상월선원 '포교원만 신축'…주민-봉은사 갈등 봉합)관련법에 따르면 교통영향평가는 연면적 1만㎡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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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던 주민반발 또한 다시 거세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7일 하남시와 대한불교조계종 봉은사(이하 봉은사)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 6일 하남 위례지구 종교1블록 신축공사에 대한 ‘건설공사 안전점검 수행기관 지정’ 공고를 냈다.

위례지구 종교1블록은 봉은사가 지하 2층, 지상 2층, 연면적 8천767㎡ 규모의 종교시설(상월선원, 대웅전) 신축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교통대란을 우려한 위례신도시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게 일면서 신축에 제동이 걸렸다.

앞서 봉은사는 2021년 건축허가 신청 당시 제기된 교통대란 민원 등을 담은 교통영향평가심의위원회(교평위)의 보완지시를 피하기 위해 건축규모를 축소했다가 갈등이 봉합된 뒤 2023년 11월 재차 관련 안건을 신청, 사업을 추진했다.

뒤늦게 이 같은 사실을 파악한 주민들이 ‘꼼수’ 사업 추진을 지적하며 대규모 집회를 여는 등 집단 반발, 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렸다. 시는 교통수요 및 시설규모 등과 관련한 교통 대책을 보완하도록 지시했다.

이후 봉은사는 지난해 3월 임시주차장 등을 활용한 교통분산 및 소음 대책 등 교평위의 보완내용이 담긴 설계변경을 신청했고, 시는 이미 2021년 1월과 5월에 각각 건축허가와 착공신고가 난 만큼 별도의 허가 절차가 필요 없다고 판단해 후속조치로 공사 시 안전 사안 등을 점검하는 ‘건설공사 안전점검 수행기관 지정’ 공고를 냈다.

이에 따라 봉은사는 주민 반발로 제동이 걸렸던 종교1블록 종교시설 신축 공사를 내년 2월28일까지 진행하게 된다.

봉은사 관계자는 “‘건설공사 안전점검 수행기관 지정’ 공고는 담당 허가 관청인 시가 본 공사를 위한 후속조치 차원에서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자세한 내용은 시공사가 맡아 처리해야 할 일이지만 현재 사업기간에 맞춰 공사가 시작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남/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